신고리 건설 재개에 한숨 돌린 두산 "정부 정책 맞춰 경쟁력 강화할 것"

신고리 원자력발전 5·6호기에 대해 '공사 재개'로 사실상 결론이 나면서 원전 주기기 업체인 두산중공업이 한숨 돌리게 됐다. 두산 측은 앞으로 정부의 정책에 맞춰 국내외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신고리 원자력발전 5·6호기가 건설 재개로 사실상 결론이 나면서 공사 수주업체인 두산중공업은 물론 두산 그룹 역시 환한 미소를 짓게 됐다. 두산 측은 앞으로 정부의 정책에 맞춰 국내외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는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건설 재개(59.5%)'를 정부에 권고하기로 했다. 24일 국무회의에서 최종 심의·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큰 이변이 없는 이상 건설 재개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건설 중단 시 막대한 비용 손실은 물론 그룹 경쟁력까지 떨어질 위기에 처했던 두산은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두산그룹과 두산중공업 모두 '이번 결정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건설 재개와 관련해 발주처와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사실 그동안 내부적으로 걱정이 많았다. 오랫동안 주력으로 해왔던 산업이고, 국내뿐 아니라 국외 사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 우선 결과가 좋게 나와 다행이다. 앞으로 국내외 사업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고리 5·6호기 공사가 중단됐다면 두산그룹과 두산중공업 모두에 큰 타격이었다. 업계에선 매출은 연간 최대 4000억 원이, 영업이익은 500억 원 이상아 줄어드는 것은 물론 신용등급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나기용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지난 12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공사가 중단된 직후부터 현재까지 3개월간 400억 원 정도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신고리5·6호기공론화위원회가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건설재개(59.5%)'를 정부에 권고하기로 했다./원자력안전본부 제공

우선 급한 불은 끈 두산이지만,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펼치고 있어 마냥 안심하긴 이르다. 현재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한 시점인 셈이다.

두산 관계자는 "몇몇 언론에서 이번 결정이 부정적으로 흘러간다면 두산중공업은 물론 그룹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보도를 했다. 하지만 조금은 과장된 부분이다. 분명 영향을 끼쳤겠지만, 두산은 원자력 외에도 신성장 에너지 분야에 참여하고 있고, 앞으로 계획 역시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두산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 전황에 맞춰 대응해 나갈 것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고리 5·6호기 원전 걸설 재개 소식에 두산중공업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19일) 1만9650원으로 마감한 두산중공업 주가는 20일 정오 현재 3.05% 오른 2만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10시 33분엔 전일 대비 7.63% 오른 2만11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