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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취재파일] '다둥이 마을' 고창군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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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고 싶은 대한민국’ 시리즈 취재를 위해 다둥이가 많은 마을, 복분자와 장어로 유명한 전북 고창에 출장 다녀왔습니다.

저도 시골(?)에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마창진’으로 통합되기 전 경상남도 마산, 창원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서울에 살았던 친척오빠가 “너네 동네도 ‘맥도날드’ 있냐?”라고 물어보는 말에 “아니 롯데리아만...한개...”라고 답하며 식문화 열등감에 시달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명절마다 서울에 올라왔을 땐 문화적 충격이 대단했습니다. 와, 서울엔 진짜 높은 빌딩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오빠 콘서트도 맘껏 볼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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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대한 어린 시절의 제 기억 때문일까요? 아니면 서울에서 몇 년 살았다고 ‘서울여자’된 것 같은 착각 때문일까요? 전북 고창으로 출장을 가는 길이, 취재도 취재지만 ‘도시여자’로서 ‘깡촌’에서 복분자·장어로 ‘힐링’해보자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과 다르게 고창은 ‘촌스럽지’ 않았습니다. 먼저 시각적으로, 고창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만난 어머니들의 ‘태’, ‘스타일’에서 이질감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아니 훌륭했습니다. 젊은 귀농인구가 많다는 점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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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사에서 ‘다둥이 마을’ 원인으로 꼽았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 '셋째·넷째' 전혀 놀랍지 않아요…다자녀 마을, 비결은?) 고창군에서는 귀농인구를 위해 복분자, 멜론 같은 이른바 ‘돈 되는’ 작물을 키울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알려주고 컨설팅 해주는데요, ‘젊음’과 ‘돈’이 충족되니 일단 아이를 많이 낳아도 부담이 되지 않게 된 겁니다.

또 지자체의 육아 지원도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습니다. 군단위로는 처음으로 문을 연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장난감을 무료로 빌려줍니다. 여기에 국공립 어린이집은 만 5살 이하 아이를 24시간 언제든 맡아줍니다.

셋째 자녀 이상 비율이 전국 최고수준인 고창군. 너무 똑 떨어지는 정답 같은 말이기도 하지만.. 아이 낳기도 기르기도 부담이 없을 때 저출산이 해결된다는 걸 고창군이 잘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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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jy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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