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고추장 상징 빨간 티셔츠 착용
순창장류축제 사흘간 66개 행사 열려
지난해 열린 순창장류축제 중 '2016인분 비빕밥 만들기' 행사 장면. 순창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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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전북 순창군 고추장민속마을의 중앙로에서 거창한 떡볶이 파티가 열린다. 200여m의 거리는 떡볶이를 요리 할 수 있는 대형 조리대가 설치되고, 참가자들은 떡볶이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요리해 맘껏 먹을 수 있다. 떡은 물론 고추장, 파 등 각종 양념이 무료로 제공된다. 소스도 튀김오뎅, 마늘슬라이드 튀김, 흑임자 등 다양하게 나온다.
이 떡볶이 파티는 순창 주민이나 관광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단 하나의 조건은 고추장을 상징하는 빨간색을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이마저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순창군이 미처 빨간색 옷을 준비 못 한 관광객들을 위해 현장에서 빨간 티셔츠 2,000여개를 빌려 줄 계획이다.
노홍근 순창군 문화예술팀장 “가족과 연인의 손을 잡고 찾아 와 깨끗한 물과 햇빛, 정성으로 빚은 대한민국 최고의 고추장을 맛을 보면서 사랑의 떡볶이를 만들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멋진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의 으뜸 향토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제12회 순창장류축제’가 20일부터 22일까지 고추장민속마을과 순창읍내 일원에서 열린다. 2017명 분을 준비한 ‘떡볶이 오픈 파티’를 비롯해 정성스럽게 차린 66개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순창장류축제는 정부가 8년 연속 우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할 만큼 내용이 알차다. 순창군이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 장류사업소 등과 손잡고 준비한 ‘세계 소스박람회’도 함께 열린다.
올해 축제에 볼거리, 즐길거리, 맛 체험 등의 수준이 업그레이드 됐다. 조선시대처럼 우마차에 항아리를 싣고 떠나는 임금님 고추장 진상행렬과 우리가족 떡볶이 만들기, 꼬치와 떠나는 소스기행, 반짝반짝 메주 만들기 등 가족단위 체험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야간 조명을 화려하게 쏘아 올리는 야간 서치쇼, 장류마을 좀비야 놀자, 밤 오케스트라 공연 등 야간프로그램도 눈길을 모은다.
반려동물 1,000만인 시대를 맞아 대구 수성대 반려동물관리과가 반려동물 부스도 마련, 교수와 학생 등 150명이 참여해 애견 호텔, 카페 등을 운영한다. 소스박람회는 고추장민속마을의 발효소스토굴에서 열린다. 150여개 업체가 세계 각국의 소스를 들여와 전시하고 판매한다. 복을 부르는 세계음식 소스전, 6차 산업전, 장수밥상 등 기획프로그램이 눈길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장에서 빨간색 옷ㆍ모자ㆍ스카프ㆍ신발 등을 착용한 사진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리면 발효커피 ‘가비’ 시음권을 준다.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이 토종유산균과 청국장 발효균을 찾아 만든 ‘가비’는 한국인에 딱 맞는 부드럽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황숙주 순창군수는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고추장민속마을에서 향수를 느끼고 맛깔스런 어머니의 장맛을 맛볼 수 있도록 정성껏 준비했다”며 “강천산의 애기단풍이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가 연상되는 가을 풍경 속에 영원히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담아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수학 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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