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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맛있는 플레이오프] 창원에 응원가서 '아구찜'도 먹고 '통술'도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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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지금 창원은 볼거리도 먹거리도 많다. 진해내수면생태공원.



[글·사진=스포츠서울 이우석기자] 자! 이제 창원이다. 2017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두산 베어스(정규시즌 2위)와 NC다이노스(4위)가 서울 잠실에서 1승1패로 서로 한대씩 주고받았다. 20일 장소를 창원으로 옮겨 3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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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행객들이 좋아하는 마산 상상길.



직관 응원의 행렬도 서울~창원 간에 줄을 잇는다. 뭐 놀러도 많이 가는 곳인데 이 기회에 국화향 가득한 창원(마산)에 응원 핑계로 다녀갈 수 있다. 매콤한 아귀찜부터 푸짐한 통술의 유혹으로 이어지고 시원한 복국까지 한 그릇 맛보고 올라올 수 있다. 남의 팀 음식 좋아라 먹었다고 이길 팀이 지는 것은 아니다.

푸짐한 해산물이 많은 곳이 창원이다. 잘하는 집도 많다. 인구가 무려 100만명이다. 각각 개성이 뚜렷한 창원, 마산, 진해가 통합시를 넘어 이젠 광역시를 넘보고 있다. 흥미진진한 야구 경기와 맛있는 먹거리, 즐길거리까지 가득한 곳이니 아니갈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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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가도 맛있는 생선회와 갖은 안주거리를 푸짐히 즐길 수 있는 마산통술집.



●통술로 한잔=
창원 중에서도 마산하면 통술이다. 오동동 ‘통술거리’는 식사를 겸해 한잔하기에 딱이다. 통술은 통영 다찌집이나 전주 막걸리집처럼 술만 주문하면 싱싱한 각종 안주를 한상 차려내는 술집을 말한다. 신마산 통술거리 ‘홍시통술’은 2인 기준 6만원에 실로 다양한 안주를 낸다. 특히 제철 먹거리를 내는 것이 통술집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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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통술집에선 그때그때 장을 봐온 맛있는 안줏거리를 준비해 차려낸다.



오동동 정아통술은 솜씨좋은 주인이 아들과 함께 차리는 푸짐하고 맛깔나는 음식으로 유명한 집이다. 다양하고 어느 것 하나 지나칠 수 없는 음식들이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지니 끼니를 겸해 술한잔 맛보기에 딱이다. 메뉴는 그때그때 달라진다. 대구뽈살 등 생선구이부터 전복과 소라, 산낙지, 가리비, 석화, 해파리 냉채, 대하구이, 오만디(미더덕과 비슷한 우렁쉥이과 동물), 장조림, 가오리찜 등에다 심지어 즉석에서 말아 나오는 충무김밥까지 든든하게 차렸다. 통술상이 아니라 잔치상이래도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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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에선 아귀찜이 아니라 아구찜이다. 이름 뿐 아니라 맛도 다르다.




●아귀가 아니라 아구로 불러줘요=
역시 마산은 아귀찜이다. 전국적으로 아귀찜집에는 보통 마산을 붙인다. 장작 마산에선 ‘아구찜’이라 한다. 아구찜거리에 집집마다 각자의 특색이 있으니 구수한 맛, 칼칼한 맛, 매콤한 맛 입맛대로 즐길 수 있다.
아귀찜뿐 아니라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의 아귀탕과 돼지고기와는 또 다른 수육 맛을 느낄 수 있는 아귀수육도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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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동아구할매찜 아구수육



생아귀와 건아귀 두가지 종류의 맛이 있으며 좀더 고급스러운 아귀수육도 별미다. 생아귀찜을 주로 취급하는 다정식당은 아귀수육과 찌개를 잘하는 집. 큼지막한 간을 비롯해 내장과 존득한 껍질이 곁들어진 수육이 특히 맛좋다. 오동동아구할매찜은 명불허전 굳건히 아성을 지키고 있으며 옛날우정아구찜, 오동동진짜초가집원조아구찜, 마산아구찜 등도 맛집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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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마산 신라초밥. 김치마끼가 시그니처 메뉴다.



●든든한 식사=마산 창동 부림시장 인근 신라초밥은 그 역사가 오랜 집이다. 대를 이어 마산의 초밥맛을 지키고 있다. 마산어시장에서 바로 들여온 싱싱한 횟감이나 해물은 말할 것도 없고 솜씨도 좋아 많은 이들이 찾는다. 씻은 김치로 말아낸 김치마키는 이 집의 자랑거리다. 서울에 비하면 값도 저렴해 시민들과 관광객 모두 만족도가 높다.

간식으로는 부림시장 내 625떡볶이를 맛보면 좋다. 오랜 세월을 창동에서 시민들과 함께한 집이다. 예전 노점 시절 다들 좌판이나 신문지를 깔고 떡볶이를 먹었는데 그 모습이 딱 피난민 같대서 625떡볶이란 이름이 붙었다.

창원 용호동 영등포왕갈비탕은 창원시민들로부터 입소문이 난 곳. 상가 2층이라는 불리한(?) 위치임에도 점심마다 줄을 선다. 시원하면서도 고소한 국물 맛도 좋고 김치와 반찬도 뜨끈한 국밥과 잘 어울린다. 갈비는 한입에 뜯기 좋게 잘라 푹 끓여내 술술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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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임진각 식당은 매콤시원한 소고기국밥과 떡갈비가 맛있는 집이다.



창원 임진각식당은 석쇠불고기와 소고기국밥으로 소문난 집. 시원 칼칼한 국물에 소고기와 양을 넣고 팔팔 끓여낸 국밥에 반찬 격으로 석쇠불고기를 함께 주문해서 먹는 식이다. 진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이 좋아 쌀쌀한 날씨에 뜨끈한 국물 식사로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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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복국거리 광포복국집에는 복국도 있고 복매운탕도 있다.



●시원한 해장=서울에서도 복국 해장파가 따로 득세하고 있지만 마산에선 당연히 복국 해장이다. 새벽에 아예 복국 한그릇하고 잠을 청하는 사람도 있다. 일제강점기에 이미 복국집이 생겨났으니 복국에 관해선 창원도 빠지지 않는다. 마산복국거리 남성식당은 3대 째 영업하는 집. 복국을 마셔보면 ‘시원한 맛’이란 것이 어떤 맛인지 단번에 알 수 있다. 복국거리 광포복국집은 밀복, 참복, 까치복, 은복 등 다양한 복어로 국과 매운탕을 끓여낸다. 보통 맑은탕(지리)으로 즐기지만 추울 때는 화끈한 매운탕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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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상남동 만복횟집. 신선한 회와 갖은 반찬을 차려내는 솜씨가 아주 좋은 집이다.



●신선한 횟감=마산어시장 내 고성자연산횟집은 맛좋은 활어회와 다양한 반찬, 조림, 튀김, 생탕(활어로 끓여낸 매운탕) 등 회 일체로 유명하다. 아직은 방어가 잘고 맛도 안들었지만 수조엔 돔이니 제철 생선이 가득이다. 생선국을 잘하기로 소문난 ‘거북집’은 호래기 회와 도다리미역국, 생선구이를 잘한다. 미역과 해초를 넣고 끓인 생선국에는 바다가 들었다. 창원 상남동 만복횟집은 제철 생선회와 다양한 음식을 한번에 즐기는 곳. 회는 물론, 맛좋은 반찬거리를 푸짐히 곁들여주니 안주로 썩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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