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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청년 오바마가 쓴 연애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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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代 시절 정체성 고민 담겨

조선일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대 시절 연인에게 보낸 편지〈사진〉 9통이 공개됐다고 뉴욕 타임스가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에모리대 로즈 도서관이 이날 공개한 편지는 1982~1984년 연인 알렉산드라 맥니어에게 보낸 것으로, 정체성에 대한 청년 오바마의 고민이 담겨 있다. 오바마와 맥니어는 로스앤젤레스 옥시덴탈 칼리지에서 만나 연인이 됐지만, 오바마가 1981년 컬럼비아대로 편입하면서 떨어지게 됐다.

오바마는 1983년 6월 어머니를 만나러 인도네시아에 갔을 때 보낸 편지에서 "난 여전히 혼란스럽지만 너를 자주 생각해. 우리는 가질 수 없는 것을 원하는지도 모르겠어. 그게 우리를 묶어주기도 하고, 우리를 멀어지게 만들기도 해"라고 썼다.

조선일보

/연합뉴스


오바마가 대학 졸업 후 시카고의 지역 활동가로 일하던 1983년 11월 편지에선 "지역 단체에서 주는 월급은 너무 적어 생활하기 힘들어. 일반적인 직장에서 근무해 돈을 모으고 싶어"라며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1984년 4월 편지에서는 "내 생각은 학교에 있을 때만큼 구체적이지 않아. 그러나 그 생각은 세상에 좀 더 참여하면 더 유용해질 거야"라고 썼다. 로즈 도서관 관계자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조차 꾸지 않던 한 젊은이가 삶의 의미와 목표를 찾아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고 했다.

[정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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