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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보톡스 毒素 주인 논란 한국서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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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이 우리 세균 훔쳐"
국내 1위 메디톡스 美서 소송
美법원 "한국서 다뤄라" 결정
대웅은 전체 염기서열 안 밝혀

주름개선제 '보툴리눔 독소(毒素)'의 출처를 둘러싼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법정 공방이 미국에서 국내로 돌아와 본격화될 전망이다. 보툴리눔 독소는 미국 앨러간의 '보톡스'가 대표적인 제품으로, 국내 시장에서는 메디톡스가 1위. 대웅제약은 4위 업체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가 미국 현지에서 대웅제약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현지 법원의 반려로 국내에서 법적 다툼을 벌이게 됐다. 메디톡스는 지난 6월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법원에 대웅제약과 미국 현지 협력사를 상대로 "보툴리눔 톡신을 만들어내는 세균을 대웅제약에 도용당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미 법원은 '이 사안을 다루기엔 미국보다 한국이 적합하다'는 취지의 결정문을 발표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나보타'의 허가 신청을 했다.

양사는 미 법원 결정문을 서로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대웅제약은 "미 법원의 결정은 한국 회사 간에 벌어진 일이니 한국에서 다루라는 뜻으로 소송이 각하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메디톡스는 "한국 소송 결과를 먼저 보고 미국 법원이 결정하겠다는 뜻이지 소송 각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달 중 한국에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디톡스는 지난해부터 대웅제약을 비롯한 다른 국내 제약사들이 자사 세균을 훔쳐갔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메디톡스는 미국 위스콘신대의 보툴리눔 세균을 들여와 제품으로 개발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은 세균의 출처는 밝혔지만 세균의 전체 염기서열 정보는 기밀 정보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최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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