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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모술·락까 잃은 IS, 게릴라전으로 방향전환할 듯"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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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파괴된 락까, 탈환한 SDF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주요 거점도시였던 이라크 모술과 시리아 락까에서 연이어 패퇴했지만 IS의 세력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IS의 수도가 무너졌지만 살아남은 지도자들과 전 세계에 분포한 추종자들이 있다"며 "서방과 중동의 대테러 당국이 지하디스트의 새롭고 치명적인 부활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 근동문제연구소의 에런 Y. 셸린은 "IS는 끝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그는 "IS는 네트워크 재건을 위해 기다리는 동시에 외부의 추종자들을 선동해 다양한 곳에서 테러를 계속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최소 1년 전부터 IS 지도부는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 이른바 '외로운 늑대’의 테러를 기획·조종하며 게릴라전으로 전투의 방향을 돌리겠다는 전략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 17일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이 락까 탈환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 유럽 등의 대테러 당국은 숨어 지내는 테러조직원 '슬리퍼 셀(sleeper cell)'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각국의 대테러 당국 관계자들은 IS를 추종하는 외로운 늑대의 공격을 막을 방법이 거의 없다면서 모술과 시리아에서의 패퇴가 IS의 잔여세력 규모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고위 관리는 NYT에 "지난해 IS가 유럽과 터키에 각각 수백명의 요원을 파견했다"고 했다.

특히 강력한 소셜미디어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온라인을 통한 선전전을 강화해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최근 서구에서 발생한 IS 소행의 테러는 외로운 늑대가 온라인을 통해 IS 측과 암호화된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서 자행됐다.

영국 보안정보국(MI5)의 앤드루 파커 국장은 17일 런던에서 "이슬람 극단 주의자들의 강력한 테러 위협은 다차원적이고 빠르게 진화하고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규모와 속도로 작동한다"고 연설했다.

NYT에 따르면 2011년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할 당시 미국 정보당국은 IS 대원 규모를 최대 700여명으로 추정했다. IS는 그러나 2014년 3년여 만에 이라크와 시리아 등에서 칼리프를 선언하며 위용을 떨쳤다.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은 지난 13일 이라크와 시리아에 최소 6000명에서 최대 1만명의 IS 대원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2011년의 8배에서 최대 14배에 이르는 규모다. IS 부활에 3년 이하의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계산이다.

미 브루킹스연구소의 중동센터 선임연구원 대니얼 바이먼은 "근거가 있는 비교"라고 봤다. 그는 "IS는 많은 추종자를 거느리는 그룹"이라며 "물리적인 영토를 잃어도 사상을 전파할 네트워크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IS가 영토를 잃었다는 것마저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IS는 시리아 국경을 따라 약 1만359㎢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와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의 IS 세력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IS가 세력을 잃으면 또 다른 극단주의 단체들이 수면 위로 오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보수파 싱크탱크 민주주의 수호재단의 빌 로지오 선임 연구원은 "알카에다는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jo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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