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유남석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에 한목소리 비판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의 사법부 인사 추천이 거의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지정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면서 “우리나라 사법부를 '우리법연구회 사법부'로 만들 작정인가”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정치적 중립성이 생명이 돼야 할 사법부가 이념화로 오염돼서 되겠나”라며 “이것은 결코 나라를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유 후보자는 1988년 6월 ‘사법파동’이 있었을 때 진보 성향 판사들의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창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유 후보자 지명은 또 의외였다”라며 “헌재소장 자리가 장기간 비어 있는 데 따른 권한대행 체제가 바람직하지 않음은 대통령이나 여당이나 헌재 재판관 모두 우려 표명한 부분인데 헌재소장을 지명하지 않고 헌재 재판관만 지명했다"라고 했다.
주 권한대행은 “김이수 후보자 부결에 대한 앙금이 아직 풀리지 않은 듯하다”라며 “당장 헌재소장을 지명하면 국회 통과가 자신 없어서 그런지 속뜻은 알 수 없지만 국민과 국회 상대로 화풀이하듯 싸우려는 태도가 엿보여서 참으로 우려스럽다”라고 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정책위의장 역시 “문 대통령은 왜 헌재소장 후보를 내놓지 않는 건가”라며 “(유 지명자를) 헌재소장을 겸한 후보자로 지명하는 게 순리”라고 했다.
그는 “청와대는 재판관 중 소장을 임명해야 한다는 헌법 규정 때문에 (헌재소장 지명을) 별도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이건 틀린 것이다. 청와대 인사 담당자들은 공부 좀 하길 바란다”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헌재 재판관 후보자를 겸하는 헌재소장 임명동의안을 제출해 국회 동의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장은 “국민의당 동의를 전제로 하는 말은 아니지만 청와대는 왜 쉬운 길을 두고 자꾸 어려운 길로 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도 했다.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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