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문 대통령, 박원순·안희정·이재명·최성과 만찬 … “자치분권 개헌 이뤄져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민주당 대선후보들 부부동반 모임

“벼르고 별러서 이제야 자리 마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놓고 경쟁했던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과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5·9 대선이 끝난 뒤 5개월여 만에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부부동반 만찬이 성사됐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경선 과정에서 당내 화합을 위해 노력해 준 후보들과 한때 경쟁했던 박 시장을 초청해 감사를 표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이는 자리”라며 “미리 했어야 했지만 인수위 없이 정부가 출범하는 바람에 초청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서울 마포의 한 호프집에서 안 지사, 이 시장, 최 시장과 호프타임을 한 적이 있다. 박 시장은 경선에 참여하지 않아 당시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초청된 인사들은 모두 현직 단체장들로, 내년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등에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 특히 박 시장의 3선 도전 여부나 안 지사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이 시장의 경기지사 도전 등은 전체 선거의 판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헌법재판소장 등 정치적 사안이나 지방선거 관련 얘기는 일절 없었다”며 “선거 과정에서의 고마움 등을 전하는 사적인 자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참석자가 모두 단체장이다 보니 지방행정과 자치 관련 논의를 비롯해 지역 민심과 관련된 대화가 상당수 있었다”며 “특히 이번 정부 들어 보훈을 강조하면서 지역에서도 보훈단체들이 이 점에 공감을 많이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개헌 관련 논의도 있었다”며 "특히 전반적인 시대정신인 자치분권이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진작에 모시고 싶었는데 벼르고 별러서 이제야 여러 여건이 갖춰져 늦게나마 자리를 하게 됐다”며 “여건상 운동을 할 처지가 못 되지만 북악산에 가끔 오르는 것이 생각을 정리하고 건강을 챙기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반주가 마련됐지만 ‘반갑다’는 통상적 건배사 정도가 오갔다고 한다. 김정숙 여사는 이날 초청한 인사들에게 대표적 ‘이니템’으로 불리는 ‘문재인 손목시계’와 머그잔을 선물로 준비했다.

채윤경·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모바일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친구] [모바일웹]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