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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시진핑 좌우 장쩌민·후진타오…전현직 中최고 지도자 한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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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세 고령 장쩌민, 보좌관 부축 받아도 건재 과시…원로정치인 영향력 축소 평가]

머니투데이

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열렸다.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왼쪽과 오른쪽에는 각각 장쩌민과 후진타오 전 주석이 자리해 건재를 과시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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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 이후 중국을 이끌어 온 최고 지도자 세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18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열린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에서 장쩌민과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현 시진핑 주석의 좌우에 나란히 앉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날 인민대회당에 행사 시작을 알리는 경쾌한 음악이 들리자, 당대회 주석단 상무위원회 42명이 입장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선두로 장쩌민 전 주석과 후진타오 전 주석 등이 등장했다. 리펑, 원자바오, 주룽지 등 총리를 지낸 원로 정치인들도 나타났다. 91세의 고령인 장 전 주석은 보좌관의 부축을 받았지만, 건강상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후 전 주석도 표면상으로는 건강한 듯 보였다. 시 주석의 연설 내내 집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던 장 전 주석과는 달리 자료를 살피고, 때로 무언가를 적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한때 장쩌민 전 주석의 실각설이 나왔다. 시진핑 지도부의 강력한 반(反)부패 활동에 걸려 연금 또는 구속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시진핑 주석을 지지하는 정치 세력 '태자당'과 장 전 주석이 발탁한 인물이 중심인 '상하이방' 사이의 권력 투쟁에서 장 전 주석이 밀렸다는 분석이 배경이다.

장 전 주석이 2015년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실각설은 수그러들었지만, 대신 중풍설과 위독설 등이 돌았다. 특히 장 전 주석이 지난 8월 열린 중국 전, 현직 지도부의 비밀회의인 '베이다이허 회의'에 건강 문제를 이유로 불참하자 이 같은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었다.

앞서 홍콩 등 중화권 매체들도 시 주석이 장 전 주석과 후 전 주석의 지지 세력을 계속 숙청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두 사람이 이번 당대회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이날 장쩌민과 후진타오가 시 주석 좌우에 자리하면서 이런 주장은 당분간 제기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5년 전 제18차 당대회 때보다는 원로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많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당대회에 참석한) 원로 정치인은 15명으로 전체 상무위원의 3분의 1 정도"라며 "원로들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시 주석의 권력 집중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시 주석은 약 3시간 반에 이르는 연설에서 60번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대만 독립 관련 "중국 분열을 노리는 어떤 세력도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이날 가장 크고 긴 박수가 이어졌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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