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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주인 잃은 락까···누가 통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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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락까 탈환 앞둔 SDF 대원들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지난 2014년 6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선언한 칼리프 국가의 수도 시리아 락까가 17일(현지시간)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에 의해 완전히 함락됐다.

탈랄 살로 SDF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락까에서의 주요 군사 작전은 끝이 났으며, 도시는 통제 하에 있다. 곧이어 공식적인 탈환 선언이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미군 관계자는 "아직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것이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며 "도시에는 아직도 저항세력이 남아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CNN은 이라크의 모술이 IS 인구 중심지라면 락까는 IS의 권력의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IS는 시리아에서 락까를 제일 먼저 선택해 수도로 선언했다. 그들은 참수형 등을 포함한 공개처형을 통해 락까를 장악해 나갔다. 락까는 천천히 IS의 글로벌작전의 중심지가 되어갔다. IS는 이곳에서 외국에서 자행되는 공격의 계획들을 세웠다.

락까가 SDF의 통제 하에 넘어갔지만 시리아 곳곳의 도시와 마을, 이라크 사막은 여전히 IS가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CNN은 IS가 더이상 대도시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칼리프의 종식과 IS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CNN은 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유프라테스강 인근에 은신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CNN은 "IS는 오합지졸이 모인듯한 반란을 통해 계속해서 존재해 나갈 것"이라며 "그들의 부상당한 지도자 알바그다디가 숨어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유프라테스강에 함께 숨어있을 수 있다"고 비꼬았다.

문제는 앞으로 락까를 누가 통치할 것이냐는 점이다. 미군의 지원을 받는 SDF의 계획은 임시 경비대에 의해 선택된 지역 사람들로 하여금 민정위원회를 꾸려 락까의 재건 작업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CNN은 이 계획에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SDF는 대부분 쿠르드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락까를 지속하는데 장기적인 관심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주민들은 스스로 난민촌에서 탈출하거나 락까에서 IS와 함께 살아왔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수니파로 시리아 내전에서 정권에 의해 가장 핍박받고 있다. 게다가 IS의 대원 대부분은 수니파였다. CNN은 이러한 이유로 수니파 정부가 성공을 거둔다는 생각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CNN은 "락까는 두개 내지 세개의 경쟁 단체들 사이에 끼게 될 것이다. 시리아 정부와 쿠르드족, 락까에 남아있는 주민들이다"라며 "사실 락까에서 통치할 것이 거의 없다. 수개월간의 공습을 통해 도시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사회기반시설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수십억달러가 소요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jae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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