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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스페인 대형산불 3명 사망…허리케인 오필리아 불길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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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허리케인에 급속 확산…"상황 심각하다"

대피·휴교 잇따라

뉴스1

소방 당국과 지역 주민이 스페인 북서부 산불을 진화 중이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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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스페인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이 대서양 인근 허리케인 '오필리아'를 타고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 3명이 숨지고 대피령과 휴교가 잇따랐다. 지역 당국은 "상황이 심각하다"며 경고에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오전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일대에서 15개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민가를 위협하고 있다.

불길은 스페인 북쪽 해안에 위치한 허리케인 오필리아가 뿜어내는 시간당 90㎞의 강풍을 타고 더욱 거세졌다.

갈리시아 자치지방의 지도자인 알베르토 누네스 페이후는 지역 주민들을 향해 경고에 나섰다. 소방관과 군인 수천명이 투입돼 진화에 힘을 쓰고 있지만, 올해 유독 심했던 가뭄과 고온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페이후는 "지난 10년 동안 이런 상황은 없었다"며 "올해처럼 이렇게 많은 자원을 투입한 전례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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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이로 산불 진화에 손을 보태고 있는 스페인 주민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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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리시아의 니그란 마을 인근에서는 주민 2명이 급속히 번진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밴에 갇혀 사망했다. 또다른 마을 카르발레다 데 아비아에서는 한 고령의 남성이 화마에 휩싸인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즉각 애도를 표했다.

갈리시아 지방 최대 도시인 비고에서는 쇼핑몰과 자동차 '푸조' 공장 등 교외 지역을 중심으로 대피령이 내려졌다. 최소 10개 학교도 휴교령을 시행했다.

지역 주민들은 입과 코를 손수건으로 가린 채 양동이로 물을 퍼올려 불길에 맞서고 있다고 AFP가 전했다.

아벨 카발레로 비고시장은 "주민들의 도움으로 화재가 통제돼가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산불은 방화범 소행인 것으로 추정된다. 페이후는 "이번 산불은 고의에 의한 불로,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 충분히 인지하는 사람들이 일으킨 것"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스페인 기상청은 이날 오전 갈리시아 지방에서 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국자들은 이 같은 기상 상황이 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산불을 키운 오필리아는 현대적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로 대서양 동쪽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으로 기록됐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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