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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시진핑 정치이념 ‘당헌’에…독주체제 공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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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7중전회 폐막…상무위원 7인 베일 속 후계자에 후춘화 관측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2기 체제를 공고화하는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인의 구성은 여전히 베일에 싸인 가운데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가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중국 공산당은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18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18기 7중전회)에서 시 주석의 ‘치국이정(治國理政·국가통치)’ 이론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당장(黨章·당헌) 수정안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7중전회는 ‘시진핑 1기’를 결산하고 오는 18일 시작하는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이었다.

7중전회 공보에는 당 정치국이 ‘마오쩌둥(毛澤東) 사상’과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삼개대표론(三個代表論)’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의 지도 아래 시 주석의 중요한 강연·정신과 치국이정의 새 이념과 사상·전략을 관철·실현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7중전회에서 당장 수정안을 설명한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은 시 주석 최측근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과 시 주석의 지도사상을 당장에 포함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당장 수정안에 시 주석의 이름이 들어갈 경우 시 주석의 독주 체제가 강화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7중전회에선 시진핑 2기를 이끌 상무위원 개편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위원 11명이 새로 발탁됐는데, 시 주석의 저장성 당서기 시절 비서장을 지낸 리창(李强) 장쑤성 서기도 포함돼 있다. 이 역시 ‘시진핑 체제’ 강화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됐다.

7인의 상무위원 중에선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이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와 관련해 미국으로 도피해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하고 있는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가 지난 13일 자신이 입수했다며 차기 상무위원과 정치국원 명단을 트위터에 올렸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14일 보도했다.

상무위원 7인은 시 주석·리 총리와 왕양(汪洋) 부총리,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 후춘화 서기, 리잔수 주임,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 등이다. 시 주석은 사실상 마오쩌둥이 유일했던 당 주석직을 부활시켜 맡고, 왕양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한정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후춘화는 당 중앙서기처 제1서기 및 중앙군사위 부주석, 리잔수는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및 국가감찰위원회 주임, 천민얼은 국무원 부총리를 각각 맡는 것으로 돼 있다.

공산주의청년단 계열인 후춘화 서기가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거론돼 눈길을 끈다. 시 주석이 2000년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선출돼 차기 지도자로 낙점된 것처럼 후 서기가 시 주석의 뒤를 이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실화할 경우 계파 간 타협의 산물이라는 평가도 있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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