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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세월호서 3년 만에 유해 수습된 이영숙씨 장례·봉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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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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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세월호 선체에서 3년 만에 유해가 수습된 이영숙씨(54·여)의 장례식과 봉안식이 15일 각각 부산 시민장례식장과 인천 세월호 일반인희생자추모관에서 열렸다.

장례식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오전 6시부터 간소하게 진행됐다.

외아들 박경태씨(31)가 빈소에서 어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뒤 영정을 들고나오자 운구 행렬과 유족, 친지, 4·16 가족협의회 등 40여명이 뒤를 따랐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박씨는 어머니를 모신 관이 운구차에 오르자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운구 차량이 빗속으로 떠나자 한 참석자들은 “하늘도 슬퍼 눈물을 흘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의 유해는 부산 영락공원에서 화장된 뒤 이날 오후 1시쯤 인천가족공원에 마련된 세월호 일반인희생자추모관으로 옮겨졌다.

유족들은 간단히 제를 올리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일부 유족은 오열하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앞서 박씨는 지난 13일 목포 신항에서 어머니의 영결식을 치른 뒤 친·인척이 있는 부산에 빈소를 차렸다.

박씨는 “뒤늦게나마 어머니의 유해를 찾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마음을 추스른 뒤 목포에 가서 아직 유해를 수습하지 못한 유족들을 도울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인천에서 홀로 살던 이씨는 제주도에서 일하던 아들과 함께 살려고 이사하는 날 세월호에 승선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씨의 유해는 세월호 사고 3년여 만인 지난 5월22일 세월호 3층 선미 좌현 객실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서 유해가 온전하게 수습됐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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