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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박인규 대구은행장, 비자금 조성 혐의로 16시간 경찰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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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63)의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를 포착한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지난 13일 오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약 16시간 동안 박 행장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경향신문

앞서 13일 오전 9시50분쯤 대구시 수성구 대구경찰청 별관에 도착한 박 행장은 비자금 사용처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찰에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말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경찰 조사에서 박 행장은 업무상 횡령, 정·관계 로비 등의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박 행장은 개인적으로 돈을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며,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했다”면서 “다만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사실은 수사와 진술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용 내역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박 행장에게 추가로 출석 요구서를 보낼 지 판단할 예정이다.

박 행장은 2014년 3월부터 올 7월까지 대구은행 간부급 직원 5명과 함께 법인카드로 백화점상품권 등을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5%)를 제외하고 현금으로 바꾸는 일명 ‘상품권깡’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 이 중 일부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구은행 측이 고객 사은품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한 백화점에서 1억원가량 상품권을 사들인 뒤 일부를 현금으로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또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전문 브로커가 개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찰은 상품권 액수가 약 33억 원에 이르고, 이 중 31억여 원을 비자금으로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지난달 5일 박인규 행장과 간부 5명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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