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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M+BIFF현장] 나카야마 미호, ‘나비잠’으로 韓대표작 다시 쓸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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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잠" 나카야마 미호 사진=천정환 기자


[MBN스타(부산)=김솔지 기자] 일본 배우 나카야마 미호가 영화 ‘나비잠’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25년간 사랑받은 ‘러브레터’에 이어 ‘나비잠’으로 새로운 한국 대표작을 탄생시킬 수 있을까.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진행된 영화 ‘나비잠’ 기자회견에는 정재은 감독과 배우 나카야마 미호 등이 참석했다.

‘나비잠’은 한국 청년과 사랑에 빠지는 일본 중년 소설가의 이야기를 그린 멜로 영화다.

정재은 감독은 “저로서도 여러 가지 면에 있어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영화다. 아름답고 슬픈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영화에 도전했다. 사실 요즘 영화 시장에서는 이런 멜로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지 않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있는 기회가 적다. 그래서 아름답고 슬픈 영화한편을 만들고 싶었다”고 영화 기획 계기를 밝혔다.

이어 “일본에서 영화를 만드는 게 결정된 후에 나카야마 미호의 오랜 팬으로서 당연히 주인공은 나카야마 미호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나카야마 미호가 가지고 있는 ‘러브레터’ 이후에 멜로영화 주인공으로서의 모습을 살려서 저만의 이미지로 나카야마 미호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정재은 감독은 ‘나비잠’을 일본에서 촬영한 소감에 대해 “제가 일본에서 처음 영화를 찍다보니 분명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렇지만 좋은 점도 많았다. 스태프, 배우들과 영화를 찍다 보면 아무래도 감독이라는 존재가 많은 사람들에게 미움의 존재가 되지 않나. 제가 외국인이다 보니까 어려운 부탁을 해도 ‘감독이 일본을 몰라서 요구를 하나보다’ 라고 생각하면서 재미있게 봐주셨다. 그래서 외국인으로서 외국에서 영화 작업을 할 때 장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무래도 통역을 거치게 되니 감독으로서 하는 말을 짧게 하게 됐다. 요구사항을 정리해서 하게 되니 촬영기간도 단축할 수 있었다. 영화라는 것이 언어를 통해서 전달되는데 감독으로서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영화를 만들 때 어떤 느낌일까 일본 분들에게 어떻게 다가갈까 하는 게 큰 숙제였다. 그 부분에 있어서 100% 배우들의 선택과 배우들의 표현을 믿자고 생각했다. 배우들에게 그런 부분을 많이 의지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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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잠" 나카야마 미호 김재욱 사진=천정환 기자


나카야마 미호는 극중 통속적인 연애물을 쓰는 전업 소설가 료코를 연기했다. 료코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인물이다. 이날 나카야마 미호는 “료코는 유전적인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 저도 이번 작품을 통해 그런 병에 대해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병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다. 그렇지만 병에 걸린 연기를 하는 것은 늘 어려운 것 같다. 병에 대해 연기해도 실제로 앓고 있는게 아니라 진짜 어떤 마음인지는 모르기 때문이다”면서 “감독님의 세계, 지시에 따라 연기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함께 호흡을 맞춘 김재욱에 대해 “김재욱은 자기가 느끼는 감정을 소중히 여기고, 전면으로 부딪힌다. 열정적으로 연기하는 배우”라면서 “저도 그 열정에 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김재욱을 작년에 촬영할 때 뵙고 이틀 전에 만났다. 1년만의 만남이었는데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이 보였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다”라고 칭찬했다.

김재욱은 극중 일본으로 유학 온 청년 찬해로 분했다. 그는 ‘나비잠’에서 모든 대사를 일본어로 소화해 감탄을 자아냈다.

정재은 감독은 “영화 현장에서 한국인은 김재욱과 나뿐이었다. 김재욱은 유일한 친구였다. 또 김재욱은 영화감독과 친구처럼 허심탄회하게 지내는 분이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배우라는 감정보다 ‘영화 동료’, ‘함께 만드는 친구’라는 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재욱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능성 중에 영화를 사랑하고, 감독에게 큰 의지를 주는 존재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정재은 감독은 김재욱을 캐스팅한 이유로 “캐스팅 할 때 아무래도 가장 큰 요인은 김재욱의 일본어 실력이었다. 언어가 섞여서 나올 때 대부분 관객들이 어떤 순간에는 말로 듣고, 어떤 순간에는 자막을 보게 되는데, 그게 감상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서 언어를 통일하려 했다”면서 “그래서 일본어를 잘 하는 배우를 찾고 있었고, 김재욱을 만났을 때 많은 일본 분들이 김재욱의 일본어가 듣기에 아름다운 느낌을 준다고 했다. 김재욱의 일본어 실력에 대한 믿음이 캐스팅하는데 결정적인 계가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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