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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군산조선소 여전히'먹구름'…사실상 재가동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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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부회장, '전체 연 70척씩 2년치 + 군산 3년치' 가이드라인

업황 바닥 쳤지만 수년 내 회복 의문

뉴스1

가동을 잠정 중단한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2017.6.29/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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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철 기자 =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의 '2~3년치' 일감 확보 조건을 충족하려면 2019년 재가동은 무리라는 분석이 많으며 2020년 역시 불투명하다. '잠정 가동 중단'이라는 말을 붙이긴 했으나 재가동 여부는 미지수다.

13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회사측이 밝힌 울산조선소의 수주잔량(남은 일감)은 현재 75척(8개월치)이다.

권오갑 부회장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군산조선소의 재가동 조건으로 현대중공업 전체가 '1년에 70척씩 2년치 수주', 총 140척의 선박건조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 정도는 돼야 울산조선소에 물량을 배정하고 남은 일감을 군산으로 보낼 수 있다는 뜻이다.

한 조선소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울산조선소보다 군산조선소의 건조 단가가 비싸다"며 "울산도 일감이 없어 도크 10개 중 2개를 닫았는데, 실적을 위해선 울산에 일감을 모두 채운 후에야 군산으로 물량을 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분명 전세계 조선 시황은 지난해보다 나아졌다. 영국 조선해운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전세계 발주량은 1593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573척으로 전년 동기 979만CGT(438척) 대비 614만CGT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갔다고 보긴 이르다.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2013년 6018CGT(3053척)에서 2014년 4486CGT(2234척), 2015년 4015만CGT(1717척), 지난해 1280CGT(588척)으로 급감했다. 올해는 3분기만에 지난해 전체 발주량을 따라잡았지만 과거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제외)은 2015년 60척(60억달러)을 수주했지만 지난해 24척(39억달러), 올해 1~9월 30척(28억달러)를 수주한 것에 그치고 있다. 권 부회장의 '70척' 기준에 못미치는데다 현재도 수주량보다 인도량이 많아 일감이 줄어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가 워낙 최악이었기 때문에 이정도 발주량 증가를 갖고 '회복'이라는 말을 쓰기가 난감하다"며 "'바닥은 쳤다' 정도가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업황 회복이 내년 상반기는 지나야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발주량은 늘었지만 공급과잉으로 인해 선박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세계 조선소들은 각자 생산량을 줄이고 통폐합을 진행중이다. 더 많은 경쟁자들이 조선 사업에서 손을 떼고(공급 감소), 발주량이 더 늘어나야(수요 증가)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조선소 관계자는 "좀처럼 선박 가격이 오르지 않고 있다"며 "조선소들은 일감이 없어 발주만 나오면 줄을 서는 반면, 선사들은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을 기다리며 최소 발주만 진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국감 말미에 '전체 물량 2년치'와 더불어 '군산조선소 3년치 일감'이라는 추가 기준도 제시했다. 현대중공업이 적어도 3년치 일감은 보장해줘야 와해된 군산 지역 협력사들을 다시 모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조선소 특성상 협력사가 없으면 선박을 건조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하기 힘들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 내에 울산·군산조선소를 채울 2~3년치 물량을 수주하고, 협력사들을 다시 모아 재가동에 들어간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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