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40792184 0822017101240792184 03 0304001 5.17.5-RELEASE 82 비즈니스워치 0

‘돈 되는’ 해상풍력발전 ‘바람 부나’

글자크기
2030년 6530억달러 시장…REC 높아 값비싼 에너지 초기 대규모 투자비용 등이 관건…지역민원도 숙제 [비즈니스워치] 노명현 기자 kidman04@bizwatch.co.kr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새롭게 각광받는 ‘돈 되는’ 에너지원 해상풍력발전이 국내에서도 꿈틀 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에너지와 SK E&S가 국내 최대 규모의 전남 신안 해상풍력 발전소 사업 라이센스를 따내면서 해상풍력발전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세계 해상풍력 시장은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빠르게 발전 설비가 늘고 있다. 중국과 일본도 적극적이다. 중국은 이미 1.6GW(기가와트) 규모의 세계 3위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높은 초기투자비용과 복잡한 민원, 정책 지원 부족 등의 문제로 인해 소외받고 제자리걸음을 걸어온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글로벌 추세에 맞게 해상풍력 발전산업 지원책을 마련해 육성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비즈니스워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해상풍력, 비싼 값에 판다

12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발전사업자들은 자신들의 총 발전량의 일정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발전에 의한 전력으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인 RPS(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제도를 따르고 있다.

올해는 공급의무자(발전사) 총발전량(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제외)의 5%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해야 하며, 이 비율은 2022년까지 해마다 1%포인트씩 상승한다.

특히 정부는 발전사들이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한 전력을 SMP(전력도매가격)보다 비싼 값에 구매, 공급의무 이행에 들어가는 비용을 보전해주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독려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가장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는 에너지원이 해상풍력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요금 구성 요소(SMP+(REC가격*REC가중치)) 중 하나인 REC 가중치가 다른 신재생에너지원 중에서 가장 높은 까닭이다.

해상풍력의 REC 가중치는 연계거리에 따라 5km 이하는 1.5, 그 이상은 2.0이다. 태양광의 REC 가중치는 0.7~1.5, 수력과 육상풍력, 바이오에너지 등은 1.0이다.




산업의 성장 전망도 밝다. 에너지기술평가원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해상풍력 설비는 14.4GW(기가와트)로 지난 5년간 연평균 29% 성장했다. 오는 2030년에는 해상풍력 발전수요가 129GW로 증가, 금액으로 보면 65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해상풍력 자원 잠재량을 경제성으로 따져보면 최소 33.2GW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발전사업자 입장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크고 자원도 풍부한 해상풍력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면 신재생에너지 중 가장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는 셈이다.

신철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원은 "해상풍력은 지속가능한 미래의 에너지 자원"이라며 "지금이 장기적 안목을 갖고 정부가 주도적으로 해상풍력을 육성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워치



◇ 아직은 갈길 먼 해상풍력

하지만 국내 해상풍력 발전은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있다. 현재 국내 해상풍력발전 설비는 총 35㎿(메가와트, 5㎿는 연구용)에 불과하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2030년 신재생에너지 비율 20%)을 실현하려면 13GW 규모의 해상풍력 개발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감안하면 지금의 설비는 목표치의 2% 수준에 불과하다.

해상풍력 발전산업을 가로막는 요소로는 우선 대규모 초기자본이 필요하다는 점이 꼽힌다. 메가와트 당 50억~60억원 가량의 자금이 소요돼 육상풍력에 비해 2배 이상 비싸다. 해상변전소와 생산된 전력을 육상으로 전달하는 케이블 등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탓이다.

특히 국내 해상풍력 발전이 초기단계인 까닭에 발전사업자 입장에서는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해상풍력 발전소를 건립한 이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상풍력 관련 전력 인프라 등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해상풍력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을 통한 사업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권혁수 에너지산업진흥원 이사장은 “육상보다 해상풍력은 건설비용이 2배 이상 필요해 사업경제성 확보가 쉽지 않다”며 “고정매입가격제도를 도입해 RPS 제도와 연계, 차익을 보상하기 위한 제도를 한시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허가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풀어야 할 숙제다. 주민들은 해상풍력 발전소 건립시, 조업량이 줄고 생태계에 영향을 줄 뿐 전력을 끌어오기 위한 송전선로 설치에도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서남해 해상풍력 발전 사업은 주민 반대로 인해 1단계 단지가 당초 계획보다 5년이 늦어진 2019년 12월에서야 완공될 예정이다.

결국 지역 주민들의 피해보상과 인·허가 과정에서의 투명성을 통해 민원을 수용하는 문제, 대규모 자금 투입 이후 경제성 확보 등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성진기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팀장은 “해상풍력은 정부가 보조금 등의 지원을 늘리지 않아 경제성이 미흡하고, 주민 보상 문제도 많아 발전사업을 하는데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주민 보상에 나서고, 민간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경제성을 확보해 준다면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