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딸 의료비지원 위한 상담기록
불우한 가정환경, 경제적 궁핍 등 담겨
2002년부터 이영학과 부인 동거해와
당시 형·누나도 이영학 가족과 함께 살아
이영학이 11일 범행 장소인 서울 중랑구 망우동 집 앞에서 경찰의 현장검증에 임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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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이 부인 최씨와 동거를 시작한 건 2002년으로 부인 최씨는 16세였다. 딸 이양은 이듬해인 2003년 태어났다. 문서에는 부친 최씨에 대해 “환자(딸 이양) 부모는 2002년부터 동거를 시작했고 환자모가 고등학교 중퇴했고 2003년 혼인 신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가 출생했다”고 적혀있다.
이 기록에는 이영학 가족의 궁핍한 경제적 상황이 담겨 있다. 자산은 물론 소득도 전혀 없었다고 기록돼 있다. 상담기록에는 “환자의 부모 모두 소득이 없으며 2005년 11월부터 생계비를 일부 지원 예정”이라는 내용이 적혔다. 당시 이영학의 가족은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15만원을 내고 형·누나와 함께 살았다.
이영학과 형은 서울 암사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했다. 상담 기록에는 “개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게 운영이 어려워 월세도 못내고 전기와 가스가 중단될 상황이다. 환자 가족은 부채 3000만원을 지고 있다”고 적혀 있다. 당시 치킨집 점포를 임대해줬던 김모(74)씨는 “가게를 보여주기 식으로 운영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영학의 누나가 100만원 상당의 수입으로 가족의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이영학과 부인 최씨 모두 성장 배경과 가정 환경이 불우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상담 기록에는 이영학의 가족에 대해 “이영학의 아버지가 10년전(1995년) 사업에 실패하면서 자녀들에게 6억원 이상의 빚을 남긴 채 이혼했다. 어머니는 가출한 뒤 행방을 알 수 없고 아버지는 재혼해 관계가 단절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 있다. 부인 최씨에 대해서는 “가족들과 관계가 갈등이 있어 보이며 관계가 매우 소원한 것 같다”고 기록돼 있다.
사회복지사 A씨는 부인 최씨에 대해 “환자를 출산하고 어머니 역할을 해 오고 있지만, 긍정적이고 성실하며 앞으로도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고 상담 내용을 적었다. 이영학에 대해서는 불우한 성장 배경과 병력 외에 별다른 기록이 없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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