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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카뱅이 낮춘 해외송금 수수료… 국민·하나銀도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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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두 달 만에 400만명의 신규 고객을 유치하며 금융권의 이목을 집중시킨 인터넷 전문 은행 카카오뱅크(카뱅). 카뱅의 여러 서비스 중에서도 비용을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춘 해외 송금 서비스는 금융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의 해외 송금 서비스는 미국·유럽·호주·싱가포르 등 19개 국가에서 5000달러 이하는 5000원, 그보다 많으면 1만원을 송금 수수료로 받는다. 전신료나 중개수수료 같은 부대 비용도 없다. 기존 은행권의 해외 송금이 이런저런 부대 비용까지 합쳐 1회에 최대 4만~5만원 정도가 드는 데 비해 비용을 크게 낮췄다. 카뱅이 수수료를 대폭 낮출 수 있었던 비결은 시중 은행들이 해외 송금에 이용하는 국제금융결제시스템(SWIFT)망 대신 전 세계 주요국에 지점을 보유한 씨티은행의 송금망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조선비즈


하지만 이제는 차별화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카뱅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 시중 은행들도 현지 은행 등과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고 수수료를 크게 낮춘 해외 송금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국민銀 'ATM', KEB하나銀 '전용 앱' 통해 저렴하게 해외 송금

국민은행은 '원 아시아' 해외 송금 서비스를 내놨다. 이는 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17개국의 110여개 제휴 은행에 싼값으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처음에 은행을 방문해 수신인의 계좌 정보 등을 등록해 놓으면 그다음부터는 ATM(수시입출금기)을 이용해 손쉽게 돈을 보낼 수 있다. 돈을 보내는 사람은 전신료 1000원만 부담하고, 돈을 받는 쪽에서는 중개수수료로 미화 10달러(약 1만1400원) 정도를 내면 된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해외 송금에서도 별도의 중개·수취수수료가 붙는 예외 지역인 태국·필리핀의 경우엔 비용 측면에서 카뱅보다 유리하다. 일반 해외 송금이 보통 2~3일이 걸리는 데 비해 송금 시간이 1일 이내로 빠르다는 것도 강점이다.

KEB하나은행의 '1Q트랜스퍼' 서비스는 태국·파키스탄·케냐 같은 동남아시아·아프리카 국가는 물론 호주·캐나다·영국 같은 서방 국가로도 송금이 가능하다. 전용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만 송금이 가능한데, 만약 돈을 받는 쪽에서 동일한 앱을 설치했다면 상대방 현지 전화번호만 알아도 송금이 가능하다. 특히 은행 지점이 많지 않은 필리핀 등 일부 동남아 국가에선 수신인이 은행 외에 지정된 지역 금융회사에서도 돈을 찾을 수 있다. 즉, KEB하나은행이 이런 소규모 금융회사에 개설한 금융망을 이용해 돈을 송금하면 수신인은 문자메시지에 담긴 수취 번호와 자신의 신분증을 이용해 돈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역시 별도 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1년 365일, 24시간 이용이 가능하고 전신료 같은 부대 비용도 없다. 건당 송금 수수료는 500달러 이하면 5000원, 500달러를 초과하면 7000원이고, 돈을 받는 쪽에서 5달러(약 5700원) 정도를 지급수수료 명목으로 부담한다.

씨티은행 계좌 이용하면 공짜

공짜로 해외에 송금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국내에 씨티은행 계좌를 보유했다면 미국·중국·영국 등 해외 18개국 씨티은행 계좌로 송금할 때 무료 송금이 가능하다. 씨티은행의 자체 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들지 않는 것이다. 만약 유학이나 해외 파견 등으로 해외에 장기간 체류할 일이 생겼다면 국내에 씨티은행 계좌를 만든 뒤 현지에서도 씨티은행 계좌를 개설하면 매번 공짜로 송금할 수 있다. 같은 외국계 은행이지만 SC제일은행에는 없는 서비스다.

다만, 지역에 따라선 씨티은행 지점이 아예 없는 곳도 적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거주할 지역에 씨티은행 지점이 있는지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재곤 기자(tru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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