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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유가족 "부검 군의관, 도비탄 아닌 직격탄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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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데일리 e뉴스팀] 부대 복귀 중 총탄에 맞아 숨진 육군 6사단 이모(22) 일병이 군의 추정인 ‘도비탄’이 아닌 ‘직격탄’에 맞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유가족 측에서 나오고 있다. 도비탄은 병기에서 발사된 탄이 딱딱한 물체에 맞아 튕겨난 것을 지칭한다. 만약 직격탄에 의한 사고라면 군 당국이 사태 축소를 위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될 전망이다.

이 일병 유족은 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망하고 이틀 후 부검이 끝나고 나서 군의관으로부터 도비탄이 아니라 총알이 직접 들어간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총알은 6사단 같은 부대가 사격하던 사로 쪽에서 바로 날아온 것”이라며 “어느 정도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도비탄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군 당국은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이 일병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으며, 이 일병의 신체에 있는 탄두를 확보해 강성흔과 이물질 등 종합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그는 군 당국의 도비탄 추정과 관련해선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흙 산인데 무슨 도비탄이 나오느냐”며 “사격장 어디에도 돌은 없었고, 흙으로 둑이 쌓여 있었다”고 반박했다. 또 “사격장 뒤에 길이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병사들이 걸어 다니는) 길에서는 사격하는 곳이 보이지만 길과 가까운 사격장에서는 숲이 우거져 있어 보이지 않는다. 사격하다 총구를 조금만 들면 총알이 길로 갈 수 있는 말도 안 되는 구조다. 길로 걸어 다니는 병사에 대한 (안전) 조치가 너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유족은 “인근 사로에서 누가 총을 쐈는지는 또 다른 희생이 생기기 때문에 찾기 원하지 않는다”며 “사로에서 총을 쏜 사람이 숲에 가려져 있는 길이 있는지 예상이나 하고 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유족은 “우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내용을 어느 정도 전달받았고 다시 시끄러워지는 것은 싫지만, 또다시 젊은이들이 죽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으로부터 진상조사 지시가 떨어진 사안인 만큼 조금 있으면 군 당국이 최종 발표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일병은 지난달 26일 오후 4시 10분께 철원군 동송읍 금학산 일대에서 전투진지 공사 작업을 마치고 복귀 중 우측 머리 쪽에 총탄을 맞고 쓰러졌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지난 27일 “이번 사건에 대한 초기 조사 결과, 숨진 이 일병은 도비탄으로 인한 총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들은 물론 군사 전문가들까지 나서 군인이 도비탄에 맞아 숨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의문을 제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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