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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일본 제1야당 민진당의 처참한 몰락…당대표가 무소속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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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하라 "흩어져선 선거에 이길 수 없어"

고이케, 당 연대 일축…"개혁보수 정책에 동의 필요"

아시아투데이

일본 제1야당인 민진당의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대표가 27일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NHK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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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엄수아 도쿄 특파원 = 일본 민진당의 당 대표인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대표가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히는 등 제1야당의 처참한 몰락이 예견되고 있다.

2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마에하라 대표는 28일 아베 신조 총리가 중의원을 조기 해산함에 따라 다음달 22일 선거에서 민진당이 아닌 무소속 출마 의향을 주변 의원들에게 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당 대표가 고이케 지사의 ‘희망의 당’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마에하라 대표는 이날 센다이에서 열린 당 회의에 참석해 “어떤 수단을 사용해서라도 아베 정권을 종식시켜야 한다”며 “야당이 따로 따로 해선 선거에 이길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야권 연대를 강조한 말이지만 실제 당내 의원들의 이탈에 대한 정당화를 부여한 발언이다.

당이 후보자를 내지않고 모두 고이케 신당의 후보자에 입후보 시키는 계획도 나온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민진당 지도부에선 공천을 하지 않는 방향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신은 대표라 무소속으로 출마를 할 계획이지만 당 소속 의원들에겐 당적을 유지한채 고이케 신당으로 출마하라는 지시도 내릴 계획이다.

이달 초 취임한 마에하라 대표는 민주당 내에서도 보수성향의 개헌론자로 평가받는다.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경쟁자였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의원이 당선됐다면 이런 결정은 나올 수 없다는 반응이다. 당 대표가 되지 않았다면 먼저 탈당 신청서를 내지 않았겠냐는 힐난도 나오는 상황이다.

당대표의 이 같은 계획에 민진당 내부의 분열도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마에하라 대표는 ‘연대’를 말했지만 고이케 지사의 신당 합류를 부채질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에하라의 거취는 향후 무소속 출마 후 당선 시 고이케 신당에 합류하는 로드맵이다. 결국 공산당이나 사회당에는 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진보 성향의 민진당 인사들만이 남거나 전부 탈당하며 분열, 소수 정당으로 전락하거나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고이케 유리코 지사는 민진당 대표의 생각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이날 NHK와의 인터뷰에서 마에하라 대표의 당 합류 희망 의사에 대해 “당 차원의 (연대) 운운하는 것은 이쪽 입장에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민진당의 스펙트럼이 큰 만큼 자신이 주창하는 ‘관용적인 개혁보수’와 ‘보수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이상 함께 가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고이케 신당은 민진당 인사들의 탈당 후 입당은 환영하지만 지지율이 미미한 당과의 연대는 그다지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이다. 또 ‘개혁 보수’란 이름을 내걸었지만 당 대표인 고이케가 아베와 우익 사관을 가졌다는 점에서도 민진당과의 연대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이날 마이니치 신문이 발표한 지난 26~27일 양일간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당 지지율은 ‘자민당’이 29%로 가장 높았으며 고이케 신당인 ‘희망의 당’이 18%이었다. 이밖에 ‘민진당’ 8%, ‘공명당’ 5%, ‘공산당’ 5%, ‘일본 유신회’ 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민당 간부는 이 결과에 대해 “희망의 당 수치가 생각보다 높다”고 당황하는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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