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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트럼프, 보궐선거 지지후보 패하자 슬쩍 '트윗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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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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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실시된 앨라배마주 경선 결과 발표 직후 '트윗 세탁'에 나섰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과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 공화당 경선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자신의 일부 트위터 글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삭제의 이유는 '무안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했던 루서 스트레인지 상원의원은 이날 경쟁자 로이 무어 앨라배마주 대법원장에 득표율 10%포인트(p)차로 패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선 전날과 당일까지 스트레인지 의원에 대한 지지 글을 남길 정도로 트위터 지원 유세에 열성적이었는데, 스트레인지 의원의 패배가 확정된 이날 밤에 이 트윗들은 돌연 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삭제 트윗을 공개하는 탐사전문매체 '프로퍼블리카'에 따르면 이날 밤 사라진 트윗들은 총 5개다. 모두 전날 오후 올라왔으며 이번 경선과 관련된 내용들이다.

여기에는 "스트레인지가 내 지지 선언 이후 앨라배마 조사에서 고공행진 중이다"부터 시작해 "내일 위대한 앨라배마주에서 큰 선거가 있다. 국경과 범죄에 강경한 스트레인지에게 투표하라!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트윗도 있었다.

또 트럼프는 무어 대법원장의 승리를 축하하는 장문의 트윗도 불과 4~18분 만에 삭제하고 다시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다시 게재한 글은 이전에 비하면 길이도 짧고 내용도 간략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트위터 정리에 나선 배경에는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와의 대결 구도를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백악관에서 퇴출되다시피 한 배넌은 앨라배마주 경선에서 '초강경파' 무어 대법원장을 지지했다. 이에 미 언론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트럼프를 누른 배넌의 승리"로 해석했다.

앨라배마주 경선에서 스트레인지 의원의 탈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처음으로 겪은 보궐선거 패배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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