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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갈루치 전 美 북핵특사 "북미 일촉즉발 전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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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DMZ 최북단 작전을 위해 공중 급유 받는 전략폭격기 B-1B 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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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발진 준비중인 전략폭격기 B-1B 랜서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 특사 등 미국 북한 전문가들이 북미간 거칠어지는 언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27일 미국의소리방송(VOA) 중국어판에 따르면 갈루치 전 특사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심포지엄에서 “나는 수 시간 내 (북미간)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내가 정세를 오해하고 있는 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이 현 정세에 대한 안일함에 의문과 당혹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의 상황은 마치 최고 등급 허리케인 예보에 따라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해변 리조트에 모인 사람들이 여전히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것과 같다”면서 “만약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이 괌 주변에 떨어지거나 미국의 항공기를 격추한다면 미 국방장관은 군사적 반격을 명령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마커스 놀랜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부소장도 VOA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전투기를 격추하겠다는 북한의 최근 위협은 믿을만한 것"이라면서 "미국은 북한의 이런 위협을 진지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놀랜드 부소장은 “김정은의 부친이나 조부 집권 당시 북한은 미국의 항공기를 격추한 적이 있지만 미국이 북한에 보복을 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김정은은 미 전투기를 격추하도록 지시해도 미국으로부터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러나 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리처드 닉슨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는 다르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놀랜드 부소장의 지적처럼, 리처드 닉슨 행정부 시절인 1969년 4월 북한 청진 동남쪽 공해상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던 미 정찰기 EC-121기가 북한 미그 전투기가 발사한 미사일에 맞아 추락해 승무원 31명이 전원 사망했다. 당시 닉슨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핵공격까지 검토했으나 보복을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이후에도 북한은 1994년 12월 비행 도중 착오를 일으켜 군사분계선을 넘었던 미국 육군 정찰 헬기를 지대공미사일로 격추해 조종사 1명을 숨지게 하고 나머지 1명을 일시 억류했다가 송환했다.

놀랜드 부소장은 "결과적으로 우리는 충돌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면서 "북미간 무력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일 양국은 전쟁 발생 가능성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23~24일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랜서가 북한측 동해 최북단 상공에서 무력 시위를 펼친데 대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향후 전략폭격기가 북한 영공에 접근할 경우 자위권 차원에서 격추할 수 있다"고 경고한바 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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