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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취재뒷담화]농협은행, 베트남 현지 은행과 인력교류 한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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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경제부 윤서영 기자


아시아투데이 윤서영 기자 = NH농협은행이 베트남 최대 은행인 아그리뱅크 직원 300명을 데려와 교환연수를 시작합니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면서 일부 현지 인력과 교류는 있었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진행하는 것은 농협은행이 처음인데요.

이번 대규모 교환연수의 배경에는 이경섭 농협은행장과 아그리뱅크 회장간 1년전 ‘약속’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그리뱅크는 베트남 농업농촌개발은행으로 농협은행과 인연을 맺은지는 5년째입니다. 2013년 아그리뱅크 직원 5명이 한국을 방문해 농협은행을 견학한 이후, 지난해 아그리뱅크 회장이 직원연수를 더 많이 해달라고 이 행장에 요청하면서 이뤄진 것입니다.

지난해 이 행장은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함께 베트남을 방문했습니다. 금융당국은 국내 은행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베트남을 방문했었는데요.

당시 베트남중앙은행측은 아그리뱅크를 공부 못하는 아들로 표현하면서, 아들의 만년필이나 운동화를 뺏어가는 못된 친구가 있다면 부모가 매일 그 친구를 감시하고 확인할 거라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좋은 친구가 나타나 아들과 함께 공부도 하면서 성적을 오르게 해줬다면 부모 입장에서 그 친구에게 뭐든 해주고 싶을거라는 얘깁니다.

베트남은행에서 볼 때 한국의 다른 시중은행들은 베트남에서 돈만 벌어가는 ‘못된 친구’였다면, 농협은행은 한국의 농업 기술을 전수해주는 ‘고마운 친구’였던 셈입니다. 그러면서 농협은행이 빨리 베트남에 와서 부족한 아들인 아그리뱅크와 함께 해준다면 더할나위 없이 고마울 것이라는 얘기도 했다는데요. 덕분에 농협은행은 지난해 베트남은행으로부터 지점 인가를 시중은행중 가장 빨리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대규모 교환연수에 이어 앞으로 농협은행은 아그리뱅크와 함께 해외송금 서비스 등을 출시할 예정인데요. 국내 시중은행들도 해외 글로벌 전략에 있어서 수익내기에 급급하기보다 ‘동반자’로 또 ‘고마운 친구’같은 농협은행의 행보를 반면교사 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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