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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금융지주사 순이익 '껑충'…은행 수익 의존도 심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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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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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선영 기자 = 올해 상반기 은행지주회사들의 순이익이 6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자마진(NIM)의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 확대가 4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은행지주사들이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지만 은행 수익 비중은 오히려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어서 수익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하나·KB·농협·BNK·DGB·JB·한국투자 등 8개 은행지주회사의 당기순이익은 6조1933억원으로 전년(3조7591억원)보다 2조4342억원(64.8%) 증가했다. 은행지주사는 한국투자지주가 지난 4월 은행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8개사로 늘었다.

은행지주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013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한투지주를 제외한 7개 지주사의 당기순이익(5조9163억원)으로 봐도 전년 동기 대비 2조1572억원(57.4%)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크게 늘었던 은행권의 대손비용이 줄어들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작년에는 기업 구조조정 추진 등의 영향으로 대손 비용이 발생, 이익이 낮아졌던 반면 올해는 대규모 대손비용 적립이 없어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지주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실적이 대폭 늘어난 점이 전체 지주사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의 턱밑까지 추격한 KB금융은 1조860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65.3% 뛴 수치다. KB국민은행의 이자이익 확대가 수익성 증대를 이끌고,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인수한 자회사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상반기에 반영되면서 순이익 확대로 이어진 셈이다.

1위 자리를 수성해야 하는 신한금융 역시 전년보다 29.9% 증가한 1조889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신한금융은 은행에선 이자이익을 늘리는 한편 그룹 전반적으로 경비 절감 노력을 지속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하나금융은 30% 수준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 1조310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 증대와 더불어 판관비를 6%가량 줄이면서 순이익 증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번 실적개선이 비용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NIM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수익의 은행부문 편중도가 2014년 상반기 62.5%에서 올해 67.8%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이자이익에 의존도가 높은 금융지주사의 감독 과정에서 수익구조 다변화와 시너지 제고 노력 등을 주문할 계획이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 등 리스크 요인에 따라 수익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는 자회사 등 편입으로 소속회사와 자산규모는 증가하는 등 2014년 이후 양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실적개선이 이자이익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지주사들은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위해 보험, 금융투자 등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자산에서의 은행부문 비중은 2014년 82.1%에서 올해 6월 말 76.6%까지 줄었다. 임 실장은 “지주사들이 은행 의존도가 높으면 수익 안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은행 비중을 낮추려고 시도하는 모습이 자산 비중 축소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 부문에서의 은행 비중 축소와 달리 수익구조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만큼 수익구조 개선은 과제로 꼽힌다. 금융지주사들 역시 이 문제를 인지하고 비금융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하는 건 수익 구조에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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