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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바이오 훈풍, 티슈진 공모가 넓힌 NH證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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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에 맡긴다' 희망공모가 밴드 넓게 책정…바이오 투심 이어질지가 여부가 관건]

머니투데이

바이오기업 티슈진의 희망공모가 밴드를 넓혀 회사 가치를 투자자 판단에 맡기겠다는 NH투자증권의 전략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티슈진은 다음달 17일과 18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희망공모가 밴드 1만6000~2만7000원에서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일반공모를 거쳐 11월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 범위는 9671억~1조6320억원으로 6649억원의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희망공모가 상단이 하단보다 20% 정도 높지만 티슈진은 69% 높다.

희망공모가 밴드를 넓게 잡은 것과 관련 NH투자증권 고위 관계자는 "신약개발 회사인 티슈진과 가치를 비교할 만한 기업이 많지 않았다"며 "티슈진이 개발하고 있는 신약 인보사의 가치평가를 시장 판단에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티슈진이 개발하고 있는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상업적 가치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렵다. 세계 골관절염치료제 시장은 4조3000억원(2017년 현재) 정도로 추정되며, 연평균 10% 내외 성장률을 보이면서 2024년에는 10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보사는 한번 투여하면 기능성 개선효과가 2년 이상 유지된다는 임상결과를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 허가를 받은 상태다.

다만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려면 미국 내 임상3상 시험 성공이 중요하다. 티슈진 관계자는 "미국 임상3상 시험을 최우선 과제로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 기술에 비해 효능이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어 임상에 성공하면 새로운 분야의 개척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기관 수요예측까지는 불과 3주 남짓 남았기 때문에 인보사 효능보다는 바이오업종의 분위기가 공모가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셀트리온, 한미약품, 신라젠,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헬스케어 관련 기업 주가가 양호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저점대비 63%, 신라젠은 지난 2월 저점대비 394% 상승했다. 한미약품도 올 들어 저점대비 57%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100% 이상 상승했다.

NH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앱클론 주가가 최근 상장 이후 급등한 것도 티슈진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앱클론은 기술특례를 통해 지난 18일 상장했는데, 현재 주가는 공모가 1만원보다 137% 오른 2만3700원이다. 앱클론은 상장 다음날인 19일에는 사상 최고가인 3만2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 투자는 신약개발이라는 불확실한 미래에 베팅하는 것"이라며 "시장 분위기에 따라 업종 주가가 유사한 패턴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업종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티슈진 수요예측 때까지 이어지느냐에 따라 공모가를 좌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명룡 기자 drag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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