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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종합]동네슈퍼들 "마트 의무휴업일 주중으로 변경은 절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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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동네슈퍼들이 대형마트의 주말 의무휴업일제를 주중으로 변경하는 움직임과 관련해 "주중으로 변경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각의 '주말 의무휴업일제 주중 변경 검토' 주장과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이갑수 이마트 대표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골목상권살리기 소비자연맹 등 일부 단체와 '대중소유통 상생협력'을 내용으로 한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이들의 발표 내용에는 대형마트가 주말 대신 주중에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는 일부 자영업자와 절대 소수의 소비자를 전면에 내세운 대기업 재벌 유통사의 꼼수라는 게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의 주장이다.

또 이미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통해 개별적으로 주말 휴업일을 주중 휴업일로 바꿀 수 있도록 돼있는데도 이 같은 내용을 거론하는 것은 제도 자체를 무색하게 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연합회는 "대기업 유통사가 회원인 체인스토어협회가 중소 유통상인들과의 동반성장 의지가 아닌 꼼수로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협작 사기극을 신성한 국회에서 연출했다"고 비난했다.

또 "복합쇼핑몰까지 의무휴업일 확대를 주장해온 우리 동네슈퍼 점주들로서는 대형재벌 유통사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벼랑 끝에서 차라리 떨어져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상생의 첫걸음이 의무휴업일이고 그것조차 본연의 취지를 잃는다면 중소유통산업의 자립기반 자체가 무너질 것이 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형마트 측이 상생기금 등을 빌미로 일부 상인들을 설득해 상생협약을 맺고 여론을 호도하는 일 등이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인태연 전국유통상인연합회 공동회장은 "지자체마다 상생협의체가 있는데 전통시장 상인들, 슈퍼마켓 상인들 정도로만 참여하게 돼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극소수로 참여해 지자체장의 입장에 따라 상생협의체가 왜곡되는 곳이 많다"며 "전통시장의 일부 상인회장들이 상생기금에만 눈이 멀어 상생협약을 해버리는 경우가 꽤 많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광명시 수퍼마켓협동조합의 박재철 이사장은 "주말 의무휴업일로 매출이 감소됐다는 수치는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이라면서 "대형마트의 주장대로 매출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대형마트는 기존에 하던 대로 주말에 그냥 쉬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갑봉 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특히 신세계이마트는 스타필드, 이마트, 노브랜드도 모자라 이제는 동네 편의점 시장까지 먹어치우겠다는 검은 야욕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며 "당장 '이마트 24시'의 출점을 즉각 중지하고 골목에서 당장 떠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소상공인연합회도 참여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앞서 소상공인연합회는 체인스토어협회의 협약 발표 자리에 동참하려다 주말 의무휴업을 주중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지자 이에 반대해 참석하지 않았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는 골목상권과 대형 유통업체의 상생을 위해 도입한 제도로 이미 2010년에 사회적 논의를 거쳐 정착됐다"며 "이제 와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효과가 없다거나 소상공인도 휴일휴업을 반대한다는 등의 제도 흔들기에 나서는 것은 그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현재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공휴일 의무휴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평일 의무휴업도 지자체 상생협의회를 통해 현 제도 틀 안에서 얼마든지 가능한 방식"이라며 "체인스토어협회와 일부 유통 대기업의 대규모 점포 영업규제 제도 흔들기와 방해공작을 지금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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