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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보험사 자본확충 전쟁] IFRS17 도입 앞두고 자본확충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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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가 자본 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다. 회계기준 변경으로 손실이나 부채 규모의 산정방식이 달라져 보험사도 그에 맞춰 충당금이나 준비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준비금 규모만 30조원 가량일 것으로 추정되면서 보험사들은 발길은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자본확충에 적극 나섰던 보험사들이 최근 들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후순위채를 주요 자본조달 수단으로 사용하던 보험사들이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이 2021년에 도입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연착륙을 위해 단계적 자본확충을 유도한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사들은 대규모 자본확충을 단행했다.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한화손보가 각각 5000억원과 350억원, 3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후순위채의 경우 하나생명 500억원, 흥국생명 150억원, NH농협생명 5000억원, DGB생명 550억원, 현대해상 5000억원, 동부화재 4990억원 규모에 달했다.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국제 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회계상 부채가 급증하는 결과가 벌어져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추가로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 자본확충에 나선 보험사는 교보생명, 현대라이프생명에 불과했다. 교보생명은 5억 달러(5670여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현대라이프생명은 8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보험사들이 상반기에 3조 원에 육박하는 자본확충을 단행했던 것과 비교된다.

이는 하반기 들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자본조달 비용이 커지면서 보험사들이 일단 분위기를 살피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보험사 후순위채 금리의 기본이 되는 국고채 5년물의 경우 올해 초 1% 후반대에서 움직였지만, 미국과 북한 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최근 2%를 넘어섰다. 상반기에는 3% 중반에 발행했던 후순위채 금리가 이제는 4%를 넘어설 수 있어 비용 부담이 더 커진 것이다.

또한, 금융당국도 보험사들의 자본확충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책임준비금 적립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바꿨다. RBC가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 재무건전성 확보 협약을 체결하고 부채 추가적립을 1년간 면제해주기로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요소의 변화 등을 주시하며 발행 시기를 조심히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 감소에 사전에 대비하고 재무건전성을 관리하고자 다양한 자본확충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운 기자 jw@ajunews.com

전운 jw@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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