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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남자의재테크]돈쓰는 재미 느껴봤나요? 그럼 돈모으는 재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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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세무사/CFP


[스포츠서울]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탕진잼’ 이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재물 따위를 흥청망청 다 써서 없앤다는 뜻의 ‘탕진’과 재미를 뜻하는 ‘잼’을 합친 신조어로 지갑이 넉넉지 않더라도 저가 생활용품점이나 디저트 카페 등에서 작은 사치를 누리며 돈 쓰는 재미를 느끼겠다는 것이다.

‘티끌은 모아봐야 티끌’이라는 기존 시선이 최근에는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김생민의 ‘영수증’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을 보면 그렇다. 팟캐스트의 한 코너로 시작했다가 본인만의 독립 팟캐스트로 확장하더니 어느새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연예계 자린고비로 소문난 김생민이 청취자들이 보내온 영수증들을 분석하며 잘못된 소비에는 “스튜삣”으로 경고를, 잘한 소비에는 “그뤠잇”으로 칭찬을 해가며 돈을 모을 수 있는 본인만의 노하우를 전달해 주는 내용인데, 2030세대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어려운 취업 관문을 뚫고 회사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들이라면 그동안 부모님들께 용돈을 받아 쓰다가 그보다 훨씬 두둑한 월급을 손에 쥐게 된다. 그러면서 멋진 옷도 사고, 최신 스마트폰에 친구들과 해외여행도 다니며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보상받으려는 듯 돈 쓰는 재미를 느끼며 살게 된다. 모히또에 가서 몰디브라도 마실 기세다.

하지만 돈 모으는 재미도 쓰는 재미에 못지않다는 걸 아는가? 2030세대가 알아두어야 할 재테크 팁을 알아보자

첫째,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설정이 중요하다. 친구들과 ‘언제 밥 한번 먹자’라는 얘기를 나누고 진짜로 ‘밥 한번’ 먹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생각해보라. 재테크 목표설정도 마찬가지다. ‘1억원을 모을거야’보다 ‘5년 뒤 주택구입자금으로 1억원을 모으려면 매년 2000만원씩 모아야 하니까 한달에 167만원씩 저축해야지’와 같이 실천가능한 수준의 구체적인 목표가 달성될 가능성이 높다.

둘째, 재테크의 기본은 좋은 상품이 아니라, 안 쓰고 모으는 것이다. 물론 모으는 중에 좀더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활용하면 더 좋긴 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목돈이 되기 전까지는 이자율 몇%의 차이는 크지 않다. 모으는 습관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목표달성의 기쁨을 조금이나마 느껴보는 것이 좋다. ‘풍차적금’이라는 유형으로 재테크를 하라는 조언은 그것이 수익률이 좋기 때문이 아니라 1년만 버티면 매달 목표달성의 기쁨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셋째, 소액이더라도 다양한 투자상품을 직접 경험해봐라. 투자상품은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지만,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도 있다는 의미도 된다.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가격이 하락한다’는 지식일 뿐이지만, 소액이더라도 내돈이 투자된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금리인상 발표후 하락하는 것을 확인하게 되면 경험이 된다. 이런 경험들이 쌓여 훗날 종잣돈을 굴릴 때 의사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넷째, 재테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세테크이다. 비과세나 세액공제가 적용되는 절세 금융상품뿐만 아니라 연말정산에서 공제받을 수 있는 항목, 양도소득세 절세방법 등 세금이 나타나는 곳에는 항상 절세방법도 숨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섯째 위험을 대비하기 위한 보험 역시 재테크에 필수적이다. 고자산가라면 보유자산이 많아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없지만, 일반적인 사람일수록 위험에 대비할 자산이 부족하므로 보험이 더욱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미래의 위험을 대비하기 위한 지출 때문에 현재의 생활이 곤란하면 안되니 소득대비 10% 이내가 적정하며, 추후 보험료 부담으로 중도해지 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실천’이다. 계획만 세우고 실행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지금까지 얘기한 재테크 팁을 참고해 실천에 옮긴다면 조만간 돈 모으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한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호용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세무사/C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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