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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셋방살이 벗나…이라크 쿠르드 분리독립 투표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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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530만…쿠르드 자치주·키르쿠크 투표소서

인근 터키 등 분리독립 투표 '예의주시'

뉴스1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KRG)의 분리독립 찬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25일(현지시간) 시작됐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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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KRG)의 분리독립 찬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25일 오후 2시(현지시간 25일 오전 8시) 시작됐다.

AFP통신은 쿠르드 자치주 전역에 마련된 투표소 1만2072곳에서 일제히 투표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쿠르드 유권자는 아르빌, 술라이마니야, 도후크 등 3개 자치주와 유전지대인 키르쿠크주의 쿠르드계 주민을 모두 합쳐 530만명에 달한다.

이 중 아르빌은 KRG의 수도로 여겨지고 있는 곳이며 키르쿠크는 시리아, 터키, 이라크를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이자 자원이 풍부한 곳이라 이라크 중앙정부와 쿠르드족이 오랜기간 소유권을 두고 팽팽히 맞서왔다. KRG 자치권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쿠르드계가 키르쿠크 주정부와 주의회를 장악하고 있다.

첫 개표 결과는 투표가 끝나는 시점인 25일 오후 6시(한국시간 자정)으로부터 24시간 이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쿠르드족은 세계 최대의 유랑 민족으로 터키와 이라크, 이란, 시리아 등지에서 '셋방살이'를 해온 소수 민족. '중동의 집시'로도 불리며 가장 많은 쿠르드인이 거주하는 곳은 터키이지만 이라크에서도 인구의 20%를 차지할 만큼 많이 거주하고 있다. 미국의 지지를 받고 후세인 정권 붕괴에도 참여했던 쿠르드족은 2005년 2월 이라크 총선에서 제2의 정치세력으로 등장하기도 했으나 미군 철수 이후 위기를 맞았다.

주민 대다수는 마수드 바르자니 수반이 주도한 독립 움직임을 지지하는 분위기지만 이라크 정부는 물론, 이란, 터키 등 자국 쿠르드 주민들이 동요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인접국가들의 반발을 샀다.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쿠르드 자치정부의 일방적 투표 결정은 "비헌법적이자 시민 평화에 대항하는 것"이라며 "하나된 국가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터키 외교부도 투표가 시작된 직후 "쿠르드 분리독립 투표가 터키의 안보를 표적으로 삼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모든 수단을 취하겠다"고 단호히 밝혔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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