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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금융경찰' 금감원 최악의 위기, 감독기관 존재감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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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금융경찰’로 통하는 금융감독원이 ‘비리백화점’이라는 오명을 쓰며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신호탄은 감사원이 쐈다. 감사원은 지난 20일 금감원 전반에 대한 감사결과 보고를 통해 신입·전문직원 등 채용 비리, 친·인척 계좌를 통한 주식매매 등 개인 비위, 자의적인 금융회사 제재 또는 면제, 간부급인 1~3급 직원 45.2%에 이르는 방만운영 등 업무 비위를 밝혀냈다. 이와 관련해 8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28명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주식거래 비위와 관련해 지난 20일 금감원 내 기업정보 관련 업무(자본시장감독·회계심사 등)를 수행한 적 있는 임직원 161명을 대상으로 주식 거래·보유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직원 50명이 내부 규정을 어기고 주식거래를 한 것으로 밝혀져 관련 수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틀 뒤인 지난 22일에는 서울남부지검이 채용 비리에 연루된 금감원 서태종 수석부원장, 이병삼 부원장보, 이 모 전 총무국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금감원 사무실 총무국 감찰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 1월에도 김수일 전 부원장, 이상구 전 부원장보가 연루된 변호사 채용 비리로 압수수색을 당한 바 있다. 올해만 두 차례 압수수색을 당하는 굴욕을 겪은 셈이다.

남사스러운 내부 비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감사원의 감사결과가 나오기 하루 전인 지난 19일에는 감사원 내부 기혼 직원 간 불미스러운 사건을 처벌해 달라는 징계촉구서가 내부 팩스로 배달돼 논란이 됐다. 이렇게 되자 “도대체 누가 누구를 감독하는 거냐”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여론의 뭇매가 쏟아지고 있다.

취임 한달도 되지 않은 최흥식 금감원장은 연일 금감원 관련 비리가 쏟아져나오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감원을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만큼 내부 쇄신 차원에서 임원진 전면 물갈이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1일 최 원장이 취임한 후 금감원 서태종 수석부원장 이하 임원 13명은 금감원 쇄신 차원으로 일괄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당초 최 원장은 지난 13일 채용 비리(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을 선고받은 김수일 부원장의 사표만 수리한 바 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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