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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신부 옷 들라며 결혼 들러리 강제 동원된 250명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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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서울신문

신랑 신부가 칸디 지역의 주요 도로를 활보하는 중이다.


스리랑카의 한 커플이 결혼식에서 어린 학생 수백 명을 동원해 신부가 입은 전통 의상 ‘사리’(saree)를 나르게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 21일 스리랑카 중심부 칸디 지역 공립학교 소속 학생 약 250명이 신랑 신부가 결혼식 퍼레이드를 하는 동안 2미터(약 321㎝)길이의 사리를 들고 그 뒤를 따랐다고 보도했다.

또다른 100명의 학생들은 신부에 앞서서 꽃을 들고 들어가는 소녀 역할을 했다고도 전했다.

스리랑카 현지언론에 따르면, 학생들은 결혼식 특별 손님이었던 칸디 지방 수석장관인 사라 에카나야카에 의해 단체로 결혼식 들러리로 참여했으며, 실제 신부가 착용한 사리는 스리랑카에서 가장 길이가 길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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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신부의 사리를 들고 뒤를 따르고 있다.


신부가 입은 사리는 인도, 스리랑카, 파키스탄과 미얀마 등지 여성들이 입는 전통 의상으로 옷이라기보단 한폭의 천에 가깝다. 사리의 길이는 보통 4~10미터인데 결혼식처럼 특별한 날에는 무려 12미터 길이의 천을 몸에 두르기도 한다.

국가아동보호센터(NCPA)는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어야 할 학생들을 개인 예식에 동원한 건 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위반자는 최대 10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NCPA 의장 마리니 드 리베라는 “우리는 조사에 착수했다. 이 사건이 신부들 사이에서 유행이 되길 원치 않기 때문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식에 아이들을 들러리로 내세워 도로를 걷게 한건 아동권 침해다. 교육권을 박탈하고 안전을 위태롭게 한데다 존엄성을 파괴한 범죄행위”라고 덧붙였다.

사진=텔레그래프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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