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동시에 필기시험… 채용 늘렸지만 여전히 ‘바늘 구멍’
貿保 121대 1 ‘최고’… 韓銀 58대 1… 시중銀도 은행별 2만명 넘게 몰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KDB산업은행, 금융감독원, 한국수출입은행, 기술보증기금,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최근 하반기 채용 서류전형을 마친 6곳의 경쟁률은 평균 57 대 1이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은 무역보험공사였다. 14명을 뽑는 데 1700명이 몰렸다. 서류전형을 마친 금융기관 중 경쟁률(121 대 1)이 가장 높았다. 다른 기관들은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다소 낮아졌지만 인기는 여전했다. 한국은행은 70명 채용에 4038명이 지원(58 대 1)했다. 지난해보다는 경쟁률(61 대 1)이 낮아졌다.
산업은행은 65명을 뽑는 데 2450명이 지원서를 내 3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70 대 1)보다 경쟁률이 크게 떨어졌다. 금감원의 경쟁률은 49 대 1로 집계됐다. 수출입은행과 기보의 경쟁률은 각각 60 대 1, 68 대 1로 나타났다.
‘일자리 늘리기’라는 정부 기조에 따라 금융권이 하반기 채용을 확대했지만 임금·복지가 좋은 금융권의 ‘질 좋은 일자리’에 올해도 지원자가 대거 몰리면서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다만 금감원이 ‘A매치의 날(10월 21일)’에 합류하면서 지원자가 일부 분산돼 금융기관과 금융공기업의 경쟁률은 전년보다 낮아졌다. 주요 금융공공기관은 오래전부터 항상 같은 날 필기시험을 치렀기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은 이날을 국가대표팀 간 축구경기를 뜻하는 ‘A매치’에 빗대 ‘A매치의 날’로 부르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에는 은행별로 2만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20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KB국민은행은 500명 모집에 2만여 명이 지원했다. 우리은행도 400명을 뽑는 데 2만5000여 명이 지원서를 냈다. 다만 은행들은 금융공기업과 달리 채용 일정이 겹치지 않아 중복 지원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은행들은 정보기술(IT), 자산관리(WM) 등 분야를 나눠 채용하고 있다. 핀테크 등 디지털 분야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우리은행은 이 부문 채용 규모를 계획보다 100명 확대했다. 우리은행의 하반기 공채에는 지원자 중 3분의 1이 이공계 전공자였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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