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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북중 관계 최악 치닫나, 상호 격렬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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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대표 관영 매체 통해 불편한 정부 입장 대변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한때 혈맹으로까지 불리던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각각 대표적인 관영매체를 통해 상호 국가를 격렬히 비난하면서 다시 안 볼 것처럼 얼굴을 붉히고 있다. 계속 이 상태로 가다가는 완전 회복불능의 상황으로 치닫지 말라는 법도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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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22일 유엔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중국을 비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양국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4일 전언에 따르면 포문은 북한이 먼저 열었다. 22일 조선중앙통신이 개인 명의의 글인 ‘창피를 모르는 언론의 방자한 처사’를 통해 “조선(북한)의 정당한 자위권 행사를 걸고든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제재압박 광증이 극도로 달한 때에 중국의 일부 언론들이 우리의 노선과 체제를 심히 헐뜯으면서 위협해 나섰다”고 맹비난한 것. 특히 조선중앙통신은 이 글에서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해 환추스바오(環球時報) 등의 실명을 그대로 거론, 극도의 불쾌감을 드러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가 통과된 데 이어 중국이 유엔 안보리 제재 이행에 들어가자 작심하고 공격의 칼을 빼든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중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환추스바오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가 24일 정지융(鄭繼永) 푸단(復旦)대학 한반도연구센터 주임교수를 비롯한 자국 한반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대대적 반격에 나섰다. 중국의 주장은 분명하다. 북한 핵프로그램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국의 노력 때문에 북한이 미국의 무자비한 공격을 당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요지라고 할 수 있다. 달리 말해 자제하고 까불지 말라는 경고를 보냈다고 해도 좋다.

북중 간의 상호 비난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의 북한산 석탄수입 전면 중단 결정 이후인 지난 2월과 ‘한반도 위기설’이 불거진 4월에도 비슷한 격돌을 한 바 있다. 이번이 세 번째인 셈이다.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북중은 이제 과거의 혈명이 무색하게 최악의 관계로 진입할 개연성이 농후해지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최악의 경우 군사적으로 충돌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 경우 한반도 정국은 완전 일촉즉발의 상황에 접어들 수도 있다. 북중 간의 관계 악화가 양국의 과도한 밀착만큼이나 우려를 자아내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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