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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발리 아궁화산 폭발 임박…주민 3만4천명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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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인도네시아 아궁화산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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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의 분화 가능성이 높아지며 대피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3만4000명 정도의 주민이 아궁 화산 주변 위험지역을 벗어나 임시 대피소에 수용됐다고 밝혔다.

아궁 화산이 위치한 발리 카랑아셈 리젠시에는 40만 8000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이중 대피구역 내에는 주민 24만명이 거주 중이다.

인도네시아 재난방지청 대변인은 주민 대피 절차가 진행 중이며 대피하는 주민의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지난 22일 오후 8시30분을 기해 아궁 화산 경보 단계를 가장 높은 단계인 '위험'으로 높이고, 1만 1000여 명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위험 단계는 언제든 분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다.

아궁 화산의 지진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증가세를 보이다가 23일부터는 발생 빈도는 줄고 강도가 강해지고 있다. 24일 새벽에는 화산 주변에서 규모 3.3∼3.5의 비교적 강한 지진이 관측되기도 했다.

또 최근 야생동물이 산에서 내려와 도주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화산 분화 전조 증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 소장은 "현재로서는 분화 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 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동포와 여행객은 아궁 화산 주변으로 절대 이동 하지 말라"면서 "긴급한 용무가 아니라면 가급적 위험이 사라진 이후로 여행 일정을 조정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아궁 화산은1963년 마지막으로 분화했다. 당시 화산 분출물이 상공 1만m까지 솟는 대폭발이 일어나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변 지역 주민 1100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명이 다쳤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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