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 19차 전국대표대회 앞두고 대대적 사정
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이 지난해 1월 충칭(重慶)을 방문했을 때 수행했던 쑨정차이(시 총서기 겸 주석 오른쪽) 전 충칭 서기. 중국 정계의 떠오르는 별이었으나 비리 혐의로 낙마했다./제공=신화(新華)통신. |
이 경우 당연히 제물(際物)이 필요하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등 관영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제물은 확실히 준비돼 있는 듯 하다. 바로 부장(장관)급 이상의 최고위 부패관리들이다.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속속 낙마하는 모습이 진짜 희생양이 되고 있는 듯하다.
면면을 살펴봐야 증명이 되지 않을까 보인다. 우선 총서기까진 몰라도 총리 자리는 보장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떠오르는 차세대 별 쑨정차이(孫政才·54) 전 충칭(重慶)시 서기를 꼽을 수 있다. 이변이 없을 경우 19대에서 정치국 상무위원회 진입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파다했으나 부패 호랑이라는 죄명을 뒤집어쓰고 지난 7월 갑자기 낙마했다. 부장급인 샹쥔보(項俊波·60) 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과 모젠청(莫建成·61) 재정부 주재 기율검사조장도 거론해야 한다. 최근 낙마가 공식 확인됐다.
언론의 보도 내용을 곧이 곧대로 믿을 경우 이들은 낙마 원인을 스스로 제공했다. 그러나 시각을 조금 달리 하면 희생양으로 걸려들었을 수도 있다. 좋지 않은 시기에 시범케이스로 걸려들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나 싶다. 그러나 어쨌든 상황은 벌어졌다. 더구나 중국에서 반부패 사정은 언제나 시민들의 박수를 받는 영원한 테마라고 해도 좋다. 여기에 19대에서 다뤄질 인사를 통해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자신의 측근들을 대거 중요 포스트에 진입시켜야 하는 현실까지 감안하면 부패 호랑이들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19대 개막 때까지 중국 사정당국이 한 마리의 호랑이라도 더 때려잡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할 것이라는 전망도 별로 어렵지 않게 나온다. 최근 중국 당정의 부장 이상 고위급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납작 엎드리고 있다는 얘기는 이로 보면 크게 무리한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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