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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8·2 대책에 사라진 스타필드 효과…삼송지구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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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OWN]삼송2차아이파크 전용84㎡, 고점 대비 2천~3천만원 떨어져

"부동산 시장 반전 없으면 인근 지축지구로 수요 몰릴 것"

뉴스1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스타필드 고양의 모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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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스1) 이동희 기자 = "스타필드 효과를 기대했는데 8·2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 상승) 효과는커녕 (고점보다) 오히려 2000만~3000만원 더 떨어졌어요. 속상하다는 분들이 많아요."(삼송지구 A공인중개업소 대표)

스타필드와 이케아 등 대형복합쇼핑몰 효과를 기대했던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서울의 전세 수요를 흡수하며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삼송지구는 스타필드 개장으로 다시 한 번 집값 상승을 예상했으나 정부의 강력한 8·2 대책 여파로 상승 기대감은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지난 21일 방문했던 스타필드 고양에는 평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았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자리 잡은 스타필드 고양은 수도권 서북부 최대 실내 쇼핑몰이다.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에 걸친 연면적은 36만5000㎡(11만400평)이다. 지난달 24일 개장했으며 오픈 당일 30여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삼송지구는 서울 광화문, 시청 등 도심업무지구로의 이동이 상대적으로 수월해 전세 수요를 흡수하며 집값 상승이 가팔랐다. 일부 단지는 3.3㎡당 2000만원을 넘어서며 일대 부동산 시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9월에는 삼송동의 평균 매매가가 3.3㎡당 1532만원을 기록하며 서울 은평뉴타운이 속한 은평구 진관동(1513만원)을 뛰어넘었다. 삼송역 인근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스타필드와 이케아 개장까지 앞둬 올해 초까지 시세가 꾸준하게 오르고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상승세는 올해 초까지 이어지며 시세는 3.3㎡당 1650만원 전후로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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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송2차아이파크©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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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하던 매수세는 올 5월 전후로 다소 시들해졌다. 일대 공인중개업소 사이에서도 향후 집값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스타필드 개장과 신분당선 연장 호재가 시세에 충분히 반영돼 접근하기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의견과 스타필드가 개장되면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몰려 집값이 다시 한 번 상승할 것이라는 견해가 상충했다.

이 때문에 삼송지구는 스타필드 개장을 기다려 왔다. 결론적으로 스타필드 개장은 주변 집값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스타필드가 개장했던 8월 마지막주에 반짝 상승했으나 집값은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대 공인중개업소는 그 원인을 정부의 8·2 대책으로 꼽았다. 8·2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직접적인 영향권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스타필드 효과가 상쇄됐다는 것이다.

스타필드 인근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스타필드 효과를 가장 기대했던 곳 중 한곳이 호반베르디움22단지"라며 "현재 (전용 84㎡) 일부 매물의 호가는 6억원 가까이 형성돼 있으나 시세는 그 보다 아래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스타필드 효과가 8·2 대책에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삼송지구 시세를 견인하고 있는 '삼송2차아이파크'에서도 스타필드 효과를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삼송2차아이파크는 이전 고점보다 하락한 시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삼송2차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6월 6억54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호가는 6억3000만~6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지만 거래가 없다는 게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삼송2차아이파크 인근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8·2 대책이) 발표되기 전에는 (스타필드가 개장하면) 일부 집주인은 호가를 높이겠다고 하다가 대책이 발표되면서 오히려 매도를 고민했다"면서 "집을 팔겠다는 사람은 더러 있는데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실수요자가 많아 급매가 나오고 있지 않고 지켜보며 거래가 주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업계는 지축지구 개발로 그 동안 삼송지구로 몰렸던 수요가 분산돼 앞으로 삼송지구는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8·2 대책에 따른 영향으로 거래가 주춤해진데다 상대적으로 시세가 저렴한 지축지구로 투자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6월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한 지축지구의 분양가는 3.3㎡당 1500만원 안팎으로 삼송지구보다 저렴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구 개발 초기라 인프라 등은 열악하나 서울에서 오히려 더 가깝고 집값이 무엇보다 싸다는 것"이라며 "지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삼송은 더 잠잠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두 지역이 함께 집값이 오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장 분위기가 반전돼야 하나 지금처럼 한정된 수요에서 (삼송지구 내) 집값은 단지별로 차별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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