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불협화음 커지는 바른정당… 당 안팎 "이러다 11월 全大 이전에 당 깨질 수도"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하태경, 대법원장 표결 찬성… 주호영 원내대표와 공개 설전

어제 원내대책회의도 파행

바른정당 소속 의원 간의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다. 당내 통합파와 자강파 갈등을 '11월 전당대회' 개최로 가까스로 가라앉혔는데 이번에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안 처리 문제로 지도부가 공개 설전을 벌였다. 당 안팎에선 갈등이 계속되면 최악의 경우 11월 전당대회를 치르기 전에 일부 통합파 의원의 탈당으로 당이 깨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바른정당의 22일 원내대책회의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가 불참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주 원내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지역구인 대구에서 오전 10시에 행사가 있어 회의에 가지 못한 것"이라고 했고, 정 수석 측도 "다른 일정이 미리 잡혀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전날 '김명수 반대 당론'을 둘러싸고 하태경 최고위원과 주 원내대표가 공개 설전을 벌인 것이 이날 주 원내대표 등의 회의 불참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전날 하 최고위원은 김 후보자에 대해 반대 표결을 하는 것으로 정해진 당론과 달리, 표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개적으로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별난 사람하고는 당 같이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자 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총회에서) 이미 반대 당론 채택에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는데 제가 없는 자리에서 채택을 밀어붙였다"며 다시 한 번 불만을 드러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주 원내대표와 하 최고위원의 충돌은 통합파와 자강파 간 감정의 골이 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했다.

오는 11월 13일 전당대회를 치러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했지만 통합파와 자강파 간 물밑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어 당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당 관계자는 "사분오열이 계속되면 추석을 전후로 일부 통합파 의원이 개별 탈당을 할 수 있고, 그러면 전당대회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고 했다.



[최연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