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대법원장 표결 찬성… 주호영 원내대표와 공개 설전
어제 원내대책회의도 파행
바른정당의 22일 원내대책회의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가 불참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주 원내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지역구인 대구에서 오전 10시에 행사가 있어 회의에 가지 못한 것"이라고 했고, 정 수석 측도 "다른 일정이 미리 잡혀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전날 '김명수 반대 당론'을 둘러싸고 하태경 최고위원과 주 원내대표가 공개 설전을 벌인 것이 이날 주 원내대표 등의 회의 불참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전날 하 최고위원은 김 후보자에 대해 반대 표결을 하는 것으로 정해진 당론과 달리, 표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개적으로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별난 사람하고는 당 같이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자 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총회에서) 이미 반대 당론 채택에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는데 제가 없는 자리에서 채택을 밀어붙였다"며 다시 한 번 불만을 드러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주 원내대표와 하 최고위원의 충돌은 통합파와 자강파 간 감정의 골이 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했다.
오는 11월 13일 전당대회를 치러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했지만 통합파와 자강파 간 물밑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어 당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당 관계자는 "사분오열이 계속되면 추석을 전후로 일부 통합파 의원이 개별 탈당을 할 수 있고, 그러면 전당대회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고 했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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