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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한국씨티은행 박진회號 2기 출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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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데일리 전상희 기자]박진회(사진·60) 한국씨티은행장이 내달 26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실상 연임을 확정지었다.

한국씨티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22일 오후 박진회 행장을 차기 행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으로 2020년 10월까지 한국씨티은행을 이끌게 된다. 오는 10월 27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은행장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씨티은행 임추위는 위원장을 맡은 김경호 홍익대 교수를 비롯해 한상용 중앙대 교수, 안병한 명지대 객원교수, 이미현 연세대 교수 등 4명의 사외이사와 프란시스코 아리스떼기에따 씨티그룹 아태지역 최고경영책임자 등 비상임이사 1명, 박 행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임추위에는 박 행장을 제외한 임추위원 5명이 참여해 박 행장의 연임에 전원 합의했다.

박진회 행장의 연임은 이미 금융업계에서 예상된 결과로 비친다. 박 행장은 금융권 변화에 따라 발 빠르게 디지털 채널 강화에 나서 한국씨티은행의 체질을 강화했을뿐더러 이에 따라 불거진 노동조합과의 갈등을 잘 봉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행장이 지난 3월 발표한 ‘차세대 소비자금융전략’은 초반부터 노조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혔다. 디지털 채널강화와 자산관리(WM)센터 추가 개설을 골자로 한 ‘차세대 소비자금융전략’에 따라 전국 126개 지점 중 80%인 101개를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노조와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은행 측은 한발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월 영업점 폐쇄 대상을 101개에서 90개로 축소한다고 발표했으며 노조 측이 사실상 콜센터라고 지적한 ‘고객가치·집중센터’의 배치 인원수도 대폭 축소했다. 아울러 이달부터는 노사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원거리 출퇴근 등 점포통폐합에 따른 문제들의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

씨티은행의 ‘차세대 소비자금융전략’은 여전히 금융소외계층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태이지만 은행의 경영 성과 측면에서는 연착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익 11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9%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당시 박 행장은 이 같은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디지털뱅킹, 자산관리(WM)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소비자 금융의 비즈니스 모델 변경”을 꼽았다.

외국계 금융사의 특성상 낙하산 인사 등 정치권 외풍 없이 안정적 연임이 가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임 행장인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은 씨티은행 합병 전 한미은행 시절부터 다섯 차례의 연임을 거쳐 총 13년 동안 은행장을 지내왔다.

박 행장은 1957년 전라남도 출생이다. 서울대 무역학을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영국 런던대학교 정치경제대학원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 씨티은행, 삼성증권 등을 거쳐 2001년 한미은행 자금운용담당 본부장을 지냈다. 2004년 한미은행이 씨티은행에 매각되면서 한국씨티은행 수석부행장, 기업금융그룹그룹장을 지낸 후 2014년 10월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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