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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돈줄 죄는 美…韓, 금리 인상 압박에 가계부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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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부터 자산축소를 위해 2008년부터 9년 동안 시장에 풀었던 달러는 거둬들이기로 결정했다.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던 양적완화를 끝내고 긴축모드에 들어간다는 것으로, 국내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IT조선

연준은 20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다음 달 100억달러(11조3530억원) 규모의 규모자산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내년에는 매월 500억달러(56조7700억원)로 자산 축소폭을 확대하기로 했다.

연준의 자산 축소 결정은 2008년 금융위기 후 처음이다. 그동안 연준은 만기 국채와 주택저당증권을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돈어 경기를 부양했다. 연준의 보유자산은 2008년 1월말 9000억달러(1022조1300억원)에서 최근에는 4조5000억달러(5111조5500억원)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연준의 자산 축소 결정은 미국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연준은 향후 수년에 걸쳐 전체 자산규모를 현 4조5000억달러(5111조5500억원)에서 2조달러(2274조2000억원)로 낮출 계획이다.

미국은 올해 6월 미국을 2.2%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했지만, 허리케인의 피해가 큰 상황에서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상향했다. 연준은 자산축소가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준금리는 1.00~1.25%로 동결했다.

미국의 자산 축소 결정은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미국과 동일한 1.25%로, 미국이 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하면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한다. 이 경우 국내에 투자된 해외 자금의 유출이 예상돼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 하지만 14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가 문제다. 기준금리 인상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가계부채 부담을 키우고, 결국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내수경기를 침체시키는 요인이 된다.

국내 가계부채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1388조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7월과 8월의 대출 증가분으로 고려하면 이미 14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는 21일 진행한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1일 "연준의 자산 축소 계획은 예정된 것이어서,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며 "국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금리역전 우려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내,외의 금리 차가 확대되면 문제가 있으니 통화정책의 고려요인이지만, 금리 차이만으로 하는 건 아니다"고 시장 우려를 일축했다.

IT조선 김남규 기자 nice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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