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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대구·경산 식수원 운문댐 저수율 20%…평년 3분의1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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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율 20.7%로 크게 낮아…평년엔 61.5%

경북 올 강수량 646mm…가뭄 계속돼

정상 취수 어려운 '저수위'에 8.34m 남아

운문댐 대신 낙동강·금호강 물 활용량 늘려

중앙일보

22일 지속된 가뭄으로 수위가 크게 낮아진 경북 청도군 운문호. 청도=김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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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북 청도군 운문면 운문호. 평소에 바로 눈앞에서 보여야 할 운문호의 수면이 저 멀리 떨어져 있었다. 운문호 가장자리에는 이미 호수 바닥이 속살을 드러낸 채 바싹 말라 있는 모습이었다. 호수에 수장돼 있던 키 높은 나무들이 수면 위로 앙상한 가지를 내밀 정도로 운문호는 수위가 낮아져 있었다.

대구 동부권 일부와 경북 경산시·청도군 주민들의 식수원 역할을 하는 운문댐 운문호 저수율이 가뭄으로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운문댐이 평소 3분의 1 수준에 그치는 저수율을 보이자 지자체 상수도사업본부 등은 운문댐 물 대신 낙동강·금호강 물 공급량을 높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K-water 낙동강권역본부 운문권관리단에 따르면 22일 기준 운문댐 저수율은 20.7%다. 1996년 댐을 준공한 뒤 지금까지 평균값을 뜻하는 '예년 저수율'은 이날 기준으로 61.5%다.

운문댐은 만수위 때 저수량이 1억6000만여t이다. 하지만 현재 저수량은 3300만여t에 그치고 있다. 예년 저수량은 9800만여t이다. 해수면 기준으로 댐 수위도 130.34m로 크게 낮아졌다. 예년 수위 144.12m보다 13.78m 낮은 수위다. 특히 정상 취수가 어려운 '저수위' 122m까지 8.34m만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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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댐의 평소 수위. [사진 청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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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북 청도군 운문댐의 수위가 크게 낮아진 모습. 청도=김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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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운문댐 저수율이 평소보다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 이유는 평년보다 크게 낮은 강수량 때문이다. 올해 들어 9월 19일까지 경북지역의 강수량은 646.3㎜에 그쳤다. 같은 시기 평년 강수량 915.2㎜보다 270㎜ 가까이 적다.

이에 따라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운문댐 물을 원수로 쓰는 고산정수장 수돗물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대신 낙동강 물을 원수로 하는 문산정수장, 매곡정수장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경산시의 경우도 금호강 물을 써서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행정안전부가 생활·공업용수 가뭄에서 '심함' 단계로 정한 지역에도 대구시와 경산시, 청도군이 포함됐다. 생활·공업용수 가뭄 '심함' 단계는 수자원 시설이나 하천에서 생활·공업용수 확보에 일부 제약이 발생했거나 우려돼 하천유지용수·농업용수 공급 제한이 필요한 경우를 말한다.

청도=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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