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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우버 최대주주 반대"…소프트뱅크의 우버 인수 물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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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이 추진 중인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 지분 인수가 난관에 부딪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각) 우버의 최대 주주 중 하나인 벤처투자업체 벤치마크가 소프트뱅크와의 거래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벤치마크는 여타 주주에게 자신이 보유한 우버 지분 13%(84억달러,9조5272억8000만원)를 소프트뱅크에 매각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IT조선

소프트뱅크는 손 사장 주도로 만든 930억달러(105조4806억원)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자금을 이용해 우버 지분 17~22%를 매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투자 규모는 최대 100억달러(11조3400억원)로 손 사장은 우버 임직원과 기존 투자자의 지분을 공개 매입하는 방식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소프트뱅크는 우버 이사회 2석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소프트뱅크가 우버에 기업 평가가치를 인하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이번 투자가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에서 인정하는 우버의 가치는 690억달러(78조2460억원)지만, 소프트뱅크는 우버 시장가치를 이보다 30% 낮춘 500억달러(56조7000억원)로 잡아 일반 투자자와 직원이 보유한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미 벤치마크와 소프트뱅크 관계자는 7월 만난 자리에서는 서로 이견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치마크는 "2년 안에 우버의 시장 가치가 1000억달러(113조4000억원)를 넘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벤치마크를 비롯한 우버 주주는 소프트뱅크가 우버 평가액을 낮추면 기업공개(IPO)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8월 취임한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이르면 18개월 안에 IPO를 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여기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창업자 역시 자신이 보유한 10%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매각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벤치마크가 소프트뱅크와의 거래에 부정적인 견해를 표했으며, 이는 다른 투자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번 협상이 완전히 무산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우버 지분 인수 계획과 별도로 우버의 현재 시장 가치 690억달러(78조2460억원)를 반영해 10억달러(1조1340억원)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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