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연 2.71%… ‘카뱅’ 탓에 신용대출 금리 낮추는 은행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KB 8월 금리 18개 은행 중 최저
카뱅 평균 3.54%보다 좋은 조건
마이너스통장도 금리 인하 뚜렷
“카뱅 견제하는 메기 효과 거세”
서울신문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신용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다. 친숙함과 편리함, 시중은행보다 유리한 금리를 무기로 카카오뱅크가 돌풍을 일으키자 기존 은행들도 대출 금리를 인하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카카오뱅크 ‘메기 효과’로 보기도 한다.

21일 은행연합회가 집계한 8월 개인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보면 일반신용대출은 KB국민은행이 연 2.71%로 인터넷 전문은행을 포함한 18개 은행 중 가장 낮았다. 평균금리가 3.54%인 카카오뱅크보다 좋은 조건이었다.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 중에선 하나은행이 연 4.35%로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이 8월에 취급한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는 연 2.44% 수준이었다. 지난 7월 신용등급 1~2등급의 평균금리가 연 3.69%였던 것에 비해 확 낮춘 것이다. 전체 신용등급 평균금리도 연 4.36%에서 1.65% 포인트나 내렸다.

카카오뱅크의 8월 신용등급별 대출 금리는 1~2등급 연 3.16%, 3~4등급 3.91%, 5~6등급 5.35%, 7~8등급 7.57%로 나타났다. 9~10등급은 없었다. 카카오뱅크는 점포가 없어 인건비를 줄이는 대신 기존 은행보다 낮은 대출 금리를 제공하겠다며 지난 7월 27일 출범했다. 7월은 영업일이 5일밖에 안 돼 8월 중 취급한 대출의 의미 있는 수치는 이번에 처음 공시됐다.

이른바 ‘카뱅 돌풍’에 시중은행은 고객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경쟁적으로 신용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8월 신용등급 1~2등급의 대출 금리는 우리은행이 연 3.04%, 농협은행이 연 3.09%로 고신용자에게 유리하다는 카카오뱅크보다 낮았다. 국민은행까지 더해 시중은행 중 세 곳이 카카오뱅크보다 낮은 최저금리를 제공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보면 시중은행의 금리 인하 현상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7월 이후 마이너스통장 대출 평균금리는 국민은행이 연 4.64%에서 3.89%로, 신한은행이 3.53%에서 3.46%으로, 우리은행이 3.74%에서 3.71%로, 하나은행이 3.72%에서 3.71%로 일제히 내렸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의 경우 카카오뱅크가 1~4등급까지는 다른 은행보다 낮은 편이었지만 5~8등급은 신한,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보다 높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카카오뱅크를 견제하기 위해 금리를 하향 조정하는 ‘메기 효과’가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부담없이 즐기는 서울신문 ‘최신만화’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