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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공사비 내역 공개해라" vs "이사비 다른 방식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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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왼쪽부터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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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회사 대표가 직접 경쟁사를 비난하는 등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센터에서 열린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조합 주최 시공사 선정 합동 설명회에서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과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현대건설의 입찰제안서의 상세 내역 공개 여부를 문제 삼았다. 임 사장은 "각종 특화 공사금액이 이사비를 포함해 5026억원이라고 주장하는데 세부 공사 내역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같은 종류의 내역 공개를 놓고 GS건설은 (분량이)1600페이지에 이르는 데 현대건설은 겨우 250페이지라면서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임 사장은 "현대건설이 1600억원에 달하는 이사비 등 가격을 잔뜩 올려놓고 세부 내역들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거품이 낀 공사비를 할인해주는 척하는 블러핑과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향후 현대건설이 말을 바꾸더라도 조합원들이 관련 내용을 변경하거나 시시비비를 따질 시간이 없어 조합원의 권리가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측은 "조합이 원하는 내역은 모두 공개돼 있다"며 GS건설의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은 단가 공개 등 세부 내역까지 하나하나 다 공개하자는 건데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내역 공개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반박했다.

설명회에서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논란이 된 이사비 지급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사비 대신)조합원들 모두에게 (다른 형태의)이익으로 돌려주겠다"며 이를 보증하기 위해 안이 마련 되는대로 이행보증증권 제출도 약속했다. 직접적인 이사비는 줄 수 없지만 그에 상응하는 이익을 돌려주겠다는 의미다.

이날 국토교통부가 현대건설이 조합원 개개인에게 약속한 이사비 7000만원 지급에 대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이익 제공에 해당된다며, 위법이라고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당국의 의사를 받아들이고 수정안을 마련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업계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비방전과 출혈경쟁이 심해지는 형국"이라며 "그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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