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7 (화)

"MB정부, 김제동·윤도현 소속사 표적 세무조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노컷뉴스

방송인 김제동(왼쪽) 씨와 가수 윤도현 씨(사진=디컴퍼니 제공)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국세청에 요청해 방송인 김제동 씨와 가수 윤도현 씨의 소속사를 표적 세무조사했다고 SBS가 21일 보도했다.

SBS는 이날 'SBS 8시 뉴스'를 통해 "지난 2008년 광우병 반대 촛불 집회에 방송인 김제동, 가수 윤도현 씨가 참가했고, 두 사람의 소속사였던 다음기획은 2009년과 2011년 연거푸 세무조사를 받았다. 그 배경에 국정원이 있는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특히 2009년 세무조사는 국세청이 나서서 표적 조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지난 2011년 국정원 직원이 기업 세무조사를 총괄하는 김연근 당시 국세청 조사국장을 만난 뒤 상부에 올린 보고서 내용을 전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은 이 자리에서 김제동 씨와 윤도현 씨의 소속사 다음기획에 대한 세무조사를 김 국장에게 요청했다. 두 사람이 좌파 연예인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김 국장은 "안 그래도 광우병 파동 때 촛불시위를 주동한 세력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해당 소속사에 대해 지난 2009년 세무조사를 시행한 바 있다"고 대답했다.

이를 두고 SBS는 "2009년 세무조사 당시 국세청이 직접 나서서 이른바 '표적 조사'를 했다는 것"이라며 "'당시 소속사에서 강하게 반발했었다' '이번에 다시 한번 압박하기 위해 세무조사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국정원 직원에게 말했다. 이 보고서에 나온 대로 다음 기획은 2009년에 이어 2011년에도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대해 김 전 국장은 '사실과 다른 뜬소문이다' '국정원 직원과 접촉한 기억이 없다'고 해명했다"며 "하지만 최근 국정원 적폐청산 TF는 국정원이 당시 좌파 연예인 대응팀을 만들어 특정 연예 기획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유도했고 실제 실행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제동 씨는 지난 13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 로비에서 열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10일차 파업 집회 초대손님으로 참석해, 지난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사회를 맡는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노제 사회를 봤으니 1주기 때는 안 가도 되지 않느냐. 제동 씨도 방송해야 하지 않느냐. 문성근이나 명계남 시켜라' 하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해당 국정원 직원이) 'VIP(이명박 대통령)가 제 걱정이 많다'고 하길래 '지금 대통령 임기는 4년 남았지만 제 유권자로서 임기는 평생 남았다. 제 걱정하지 말고 본인 걱정이나 하시라'고 했다"며 "자기가 생각해도 자기가 멋있는 날이 있지 않나. 그런 날이었는데 집에 들어가는 순간 너무 무서워서 무릎이 꺾였고, 다음날 아침이 오니 공황장애 증세가 왔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