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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도시바 "WD 소송 져도 '한미일 연합'으로 매각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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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민수 기자 = 도시바가 웨스턴디지털(WD)이 국제중재재판소에 제기한 반도체 사업 매각 중지 소송에서 패소하게 되더라도 한미일 연합과의 매각계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시바는 21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도시바 메모리 주식회사(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의 주식양도에 관한 공지문’에서 “현재 WD이 국제중재재판소에 반도체 사업 매각 중지를 요청한 상태”라며 “그러나 (WD의) 매각 중지 요청이 받아들여진다해도 (한미일 연합과의) 주식양도 계약 조항에 따라 주식양도가 이행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밝혔다.

WD는 도시바와 반도체 공장을 공동 운영하던 ‘샌디스크’를 2015년 인수한 이후, 도시바와 메모리 반도체 개발 및 제조 등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그러나 도시바가 원자력 사업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을 반도체 사업 매각으로 해결하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해 국제중재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도시바는 WD과의 장기 소송전을 우려하며 WD가 속한 ‘신미일 연합’으로의 매각을 시도했지만, 한미일 연합이 애플의 참여, 소송 비용 일부 부담 등 다양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약 5개월 만에 한미일 연합으로 마음을 굳혔다.

도시바는 해당 공지문에서 한미일 연합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도시바 메모리의 평가금액 △향후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고객 및 협력사들과의 관계, 일본내 고용확보 등) △각국의 독점금지법 통과를 위한 개연성 △2018년 3월 말까지 주식 매각 실행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도시바는 이번 계약 체결에 있어 해외 기업으로의 기술 유출 우려도 차단했다고 보고 있다. 도시바는 한미일 연합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로 “해외기업에 의한 향후 의결권 보유를 한정한다는 조건도 제시받아 경영권을 지키는 동시에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도시바 메모리는 글로벌 낸드플래시(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현재 단독으로 욧카이치 공장에 제6동 건설 및 생산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도시바 메모리의 신규 거점으로 이와테현을 선정해 향후 사업 확대 준비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시바는 한미일 연합에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 매각 작업을 완료하면 올해 약 1조800억엔(약 11조원)의 재무 개선 영향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시바는 “각국의 독점금지법 수속을 통과하고 2018년 3월까지 도시바 메모리의 주식양도 절차를 끝내면 2017년도에 약 1조800억엔(세전)의 재무개선 영향이 기대된다”면서 “부과될 세금을 제외시켜도 약 7400억엔(약 7조5000억원)의 재무개선이 가능해 연말까지 채무초과 상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쓰나가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보내는 통신문에서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통해 채무초과 상태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쓰나가와 사장은 “현 시점에서는 2017년도 말 연결주주자본은 마이너스 4100억엔에 달할 예정이지만, 외부 자본 도입 등을 통해 연말까지 채무초과 해소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시바는 올해 2분기(2017년 4월~6월) 메모리 반도체, 에너지시스템 솔루션 사업 등의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1조1436억엔(약 11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 2분기 최고치인 967억엔(약 9700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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