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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투자노트] 긴축의 시대, 대세는 다시 대형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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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미국이 긴축 시대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21일 새벽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자산축소 계획을 발표했다. 연준은 다음 달 100억 달러 규모를 시작으로 향후 몇 년에 걸쳐 보유자산을 계속 축소해나가기로 했다.

자산축소의 시기와 규모는 당초 알려졌던 수준이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예측 가능한 정책이 이어지고 있고,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코스피 상승세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흘러나온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사상 첫 보유 자산 축소 과정에서 점진적이고 예측 가능한 정책 추진이 지속된다면 현재 주식시장 상승 트렌드는 유지될 수 있다”며 “옐런 연준 의장과 드라기 ECB(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시장 소통을 중시함으로써, 2013년 경험한 긴축 발작과 같은 충격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목할 점은 12월 기준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하게 굳어지면서 주식시장 자금 흐름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앞서 시장 일각에서는 실업률이 낮은 상황임에도 물가 상승률이 정체되자 연준이 올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연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뜻을 유지했다. 경제 전망치(점도표)에서 16명의 연준 위원 중 12명은 연내에 최소 한 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로선 12월 금리 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위원들은 아울러 내년에 3차례, 2019년 2차례, 2020년 한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모처럼만에 대세로 부상한 중소형주가 다시 대형주 중심으로 주도권을 내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품 시장 변동성 확대와 채권금리 반등으로 소재·산업재와 성장주·중소형주의 주가 되돌림 과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차별적인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는 주도 업종 내에서도 대형주로의 쏠림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유정 기자(ky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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