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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금호타이어 살리려면 고통 분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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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회장 취임 첫 간담회

생존위해 이해 관계자 협조 당부

대우건설 매각은 예정대로 진행

산업은행이 공식적으로 금호타이어의 회생 가능성을 언급하며 고통 분담을 주문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20일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이해당사자들이 모두 협조해서 고통을 분담한다면 충분히 회생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회생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주주와 채권단, 근로자 등 당사자들의 고통 분담을 통해 금호타이어가 독자 생존할 수 있는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 12일 금호타이어 회생을 위한 자구계획안을 제출했지만 산은을 포함한 채권단은 반려했다. 중국공장 매각과 유상증자, 대우건설 지분 매각 등의 내용이 총체적으로 부실할 뿐 아니라 구체성이 떨어지는 계획이란 이유였다.

현재 산은은 지난 18일 금호아시아나 측이 수정·보완해 제출한 자구안을 검토 중이다. 검토 기준은 자구안의 실현 가능성과 자구안대로 실행했을 때 실질적인 회생이 가능한지 여부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독자생존 가능한 기업으로 만들어야 일자리도 유지될 수 있고 그런 대전제하에서 추가로 지원하든 매각하든 조속히 정상화한다는 것이 가장 큰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 매각 작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주가 하락 등의 문제가 있지만 실사 단계를 거쳐서 이달 말쯤 매각공고를 낼 것”이라며 “내년 초쯤에는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올해 초 대규모 유동성 지원을 한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2조9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6000억원밖에 안 들어간 것은 유동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관건은 조선업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향후 산은의 경영비전에 대해 “미국경제를 이끌 아마존과 페이스북처럼 새로운 중견·중소기업이 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대기업에 대한 지원을 줄이면서 혁신·창업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 등을 다양하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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