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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2020년 롯데·한화손보 등 보험사 8곳 RBC 150% 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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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제도 변경으로 2020년에는 롯데손해보험(000400),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이 100% 안팎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손보 등 6개 보험사의 RBC도 150% 밑으로 떨어진다. 보험사 RBC가 100% 밑으로 떨어지면 금융당국의 적기시정 조치 대상이 된다.

한국신용평가는 20일 ‘하반기 크레딧 이슈 세미나’를 통해 RBC제도변경을 반영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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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RBC 제도변경을 반영하면, 롯데손보·KDB생명 등 두 보험사의 RBC가 100% 안팎으로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KDB생명은 1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에서 기한이익상실 트리거가 발동된 상태라 자금압박이 커졌다.

한화손해보험(000370)·동부생명· 현대라이프생명·흥국생명·흥국손해보험 등 6개 보험사의 RBC도 150%밑으로 떨어진다.

시뮬레이션 대상 보험사는 외국사를 제외한 국내 생보 8곳, 손보 7곳 총 15곳이다. 분석 기준은 작년말이다. 한신평은 퇴직연금 대부분이 원리금보장형인 점을 감안해 퇴직연금자산 전체를 신용위험 대상자산에 포함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잔존만기를 25,30년으로 추가 설정해 보험부채 듀레이션을 확대하고 공시기준이율 신용스프레드 제거하도록 RBC제도를 변경했다. 또 변액보험 보증위험 산출방식을 위험계수에서 시나리오로 변경, 퇴직연금 리스크 측정범위를 조정하는 내용도 넣었다. 이번 제도 변경은 2021년 신지급여력비율(K-ICS)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RBC제도의 단계적 변경안이 모두 도입되면 자산 만기가 짧거나, 변액보험·원리금보장 퇴직연금이 많은 보험사 등은 금리위험과 시장위험, 신용위험이 높아진다.

이에따라 2020년이 되면 대형 생보사의 RBC는 작년말 271%에서 233%로 38%포인트가량 하락한다. 특히 삼성생명의 RBC는 작년말 300%대에서 270%대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생보사는 161%에서 143%로 떨어진다.

대형 손보사는 166%에서 153%로, 중소형 손보사는 169%에서 150%로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RBC 제도 변경안이 손보사에 비해 생보사에 미치는 타격이 큰 셈이다.

이는 생보사 자산과 부채의 만기불일치 위험액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8개 생보사의 만기불일치위험액은 작년말 기준 2조6820억원이었으나 2020년에는 5조3380억원으로 두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7개 손보사의 만기불일치위험액은 1조1410억원에서 1조2150억원으로 740억원 증가한다.

공시기준이율 변경에 따른 최저금리 위험액도 생보사는 7조1460억원에서 2020년 8조2980억원으로 16.1% 증가하는 반면 손보사는 1조8540억원에서 2조1520억원으로 16.1% 늘 것으로 전망됐다.

박일문 한신평 연구위원은 “손보사에 비해 생보사의 RBC 비율 하락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변화에 따른 불안정성이 내재돼 있어 고금리 저축성보험 비중이 큰 보험사의 신용도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유윤정 생활경제부장(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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